-2025년 초까지 탄소배출량 50% 절감 목표
-4년간 람보르기니 역대 최고액인 2조원 투자
-브랜드 최초 순수전기차 2020년대 후반기 선보일 예정
람보르기니가 5년 후 첫 순수전기차 출시한다.
현지시각 18일 람보르기니는 전기화 전략 추진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빠르게 바뀌고 있는 자동차 시장의 흐름과 친환경을 1순위에 둔 전략의 일환으로 마련했다. 스테판 윙켈만 회장 겸 CEO는 산타가타 볼로냐 본사에서 열린 온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람보르기니 핵심 제품의 전기화 및 본사 공장의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미래 계획을 설명했다.
전기화 전략은 크게 3단계로 나뉜다. 2022년까지는 V12 등 내연기관에 집중하고 2023년 첫 하이브리드를 공개했다. 2024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대한 전기화를 진행하고 2026년에는 첫 순수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는 지난 15년간 7배에 달하는 매출 증가를 기록하면서 슈퍼 스포츠카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배경에는 고성능 SUV 우루스를 포함한 내연기관 엔진 제품들의 활약이 있었다. 최근 공개한 시안의 경우 전기화의 시초이자 람보르기니 하이브리드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 제품으로 활약했다. 이에 회사는 브랜드 DNA를 담아 역사적인 제품들을 오마주한 신차를 지속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동시에 2종의 새로운 V12 제품을 2021년 내에 선보여 사라져가는 내연기관 엔진에 대한 예의를 표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전환에 들어간다. 2023년 첫 번째 하이브리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며 2024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대한 전기화를 진행한다. 최고의 성능과 람보르기니 고유의 드라이빙 경험을 전기화 이후에도 계승 및 발전 시키는 것이 핵심 목표다. 전기화로 인한 무게 증가를 극복하기 위해 초경량 탄소섬유 기술 적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제품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까지 줄일 계획이다. 전환을 위해 회사는 4년간 총 15억 유로, 한화로 약 2조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한다. 이는 람보르기니 역사 상 최대의 투자 규모이다.
하이브리드 전환 이후에는 순수전기차로의 가속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5년 후 브랜드 4번째 제품이자 최초의 순수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대 후반기까지 진행될 새 전략은 전기화 전략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닌 회사 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종합적인 360도 전략이다.
이를 위해 람보르기니는 본사인 산타가타 볼로냐 공장의 16만㎡에 달하는 현장에 대해 2015년에 이미 이산화탄소 중립 인증을 받았고 생산 시설이 두 배로 확장된 현재에도 해당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이 외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환경보호, 공급망의 탄소중립성 관리, 임직원들의 사회공헌 강화 등을 강력히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윙켈만 회장은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엔진은 람보르기니 기술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며 "이 같은 전통은 향후 전기화 과정에서도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목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브랜드 역사 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며 "람보르기니 소비자들과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