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표권 등록하고 럭셔리 전기차 개발 박차
롤스로이스가 전동화 계획의 일환으로 럭셔리 전기차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현지 시각 30일 주요 외신들은 롤스로이스 CEO 및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새 전기차의 이름은 조용한 그림자를 뜻하는 "사일런트 쉐도우"가 유력하다. 이미 독일 특허청에 상표 등록을 해 놓은 상황이며 전기차 특유의 조용함을 강조할 수 있다. 또 1960년대 중반 롤스로이스 성장에 큰 힘이 됐던 베스트셀링카 실버 쉐도우를 오마주하기 위해 정했을 확률이 높다.
롤스로이스식 전기차는 지난 2016년 브랜드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선보인 컨셉트카 "롤스로이스 비전 넥스트 100"이 유력하다. "103EX"로 이름 붙여진 100주년 기념 차종은 지난 한 세기 동안 개발해온 미래지향적 제품군 100EX, 101EX, 102EX의 계보를 잇는다. 당시 회사는 "2040년 이후 럭셔리 이동성에 대한 비전을 제시한다"며 "개인적인 비전과 편안한 여행, 웅장한 안식처, 성대한 도착을 4가지 핵심 원칙로 규정하고 이에 부합하는 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만큼 늘씬한 길이와 넓은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실내를 연출한다. 이와 함께 센터페시아와 대시보드, 스티어링 휠 같은 고전적인 부품 대신 큰 화면과 안락한 탑승 공간 위주로 차를 만들 예정이다. 파워트레인은 BMW i7과 공유한다. i7은 벤츠 EQS와 경쟁할 럭셔리 플래그십 전기 세단으로 100㎾h 배터리를 넣어 1회 충전 시 최장 500㎞에 가까운 거리를 달릴 수 있다. 이 외에 전기 파워트레인에 최적화된 사륜구동 시스템과 고성능 전기모터를 얹어 최고 500마력이 넘는 출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토스텐 뮐러 롤스로이스모터카 CEO는 "전기화의 경우 고급스러운 브랜드 성격과 가장 잘 맞는 파워트레인"이라며 "강한 토크와 정숙성을 바탕으로 내 놓을 전용 전기차는 롤스로이스를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고 말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다만 회사측은 사일런트 쉐도우에 대한 개발을 진행 중이면서도 구체적인 공개 및 출시 시기는 언급을 피했다. 전문가들은 2030년 영국 내 내연기관 차 판매를 하지 못하는 상황과 브랜드 미래 계획 등을 미뤄봤을 때 향후 5년 안에 차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