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판매 중인 XM3(르노 뉴 아르카나) 하이브리드
-국내 연구소 주도적 개발, "언제든지 출시 준비 돼 있어"
르노삼성자동차가 쿠페형 SUV XM3의 연식변경 제품을 공개하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출시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신형의 특징과 타깃층 등을 밝히며 소형 SUV 시장에서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0일 신형 XM3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하이브리드 추가 계획을 묻는 질문에 회사 관계자는 "언제든지 출시할 준비가 돼 있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참고로 현재 XM3의 유럽 수출형인 뉴 아르카나에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 돼 판매 중이다.
4기통 1.6ℓ 가솔린 엔진과 3개의 전기모터, 1.2㎾h 리튬이온 배터리 조합으로 시스템 최고출력 약 150마력 수준이며 최대토크는 엔진 15.1㎏·m, 전기모터에서 15.3㎏·m를 낸다. 또 E-테크 하이브리드로 명명한 새 시스템은 ℓ당 20㎞가 넘는 뛰어난 효율을 갖췄고 이산화탄소를 배출량도 111g/㎞로 친환경적이다.
르노삼성은 국내 연구소에서 주도적으로 개발한 만큼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대한 자부심이 있다면서도 출시 시점은 현재 고민 중이며 조만간 한국 시장에서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업계에서는 국내 규정에 맞춘 튜닝 작업과 정부 인증 문제 등을 이유로 빠른 시일 내에는 나오기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판매를 위한 별도의 시험성적서와 상품과 작업 등 거쳐야 할 과제가 많기 때문에 연말이나 내년 상반기는 돼야 윤곽이 잡히자 않을까 예측하는 분위기다.
이날 공개 현장에서는 신형을 둘러싼 다양한 질의응답이 이어지면서 분위기를 더했다. 라이벌과 비교해 XM3만의 강점을 묻는 질문에는 트렌디한 시도를 꼽았다. 주 소비층인 20~30대가 좋아하는 여러 기술을 탑재했다는 것. 대표적으로 휴대폰을 통한 원격시동과 차 안에서 식음료 결제가 가능한 인카페이먼트 등이 있다. 또 쿠페형 SUV임에도 넓은 실 거주 공간을 부각하며 차박이나 차크닉 등 요즘 소비자가 원하는 차의 활용도를 충실하게 구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르노와 다임러가 공동 개발한 1.3ℓ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에 대한 질문도 많았다. 이에 회사 관계자는 다임러와 비교해 XM3에 들어간 엔진은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주행 질감을 분석해 변속 반응 등을 새로 손봤다"고 설명했다. 또 "구체적으로는 연식변경 제품으로 큰 파워트레인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DCT의 경우 변속과정에서 꿀렁거림을 줄였다"며 "응답성이나 단수가 맞물릴 때 세팅 등을 조정한 결과 1단에서 2단으로의 변속 시 자연스러운 감각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외에도 신형 XM3는 구름저항을 개선해 기존 대비 효율을 끌어올렸다. TCe260 17인치 휠 기준 복합효율은 ℓ당 13.8㎞(도심: 12.2㎞/ℓ, 고속도로: 16.3㎞/ℓ)를 기록하며 주요 경쟁차종 대비 우월한 연비를 보여준다.
큰 차가 대세인 상황에서 소형 SUV 성장을 묻는 질문에는 사고 싶은 차가 되게끔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XM3의 주요 소비층은 20~30대 사회초년생부터 40~50대 중장년층의 세컨카까지 다양하다며 이들의 요구를 면밀히 분석하고 각자가 원하는 차의 성격에 맞춰 상품 구성을 진행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내다봤다.
내부간섭을 줄이고 소비자의 마음을 끌어들일 마케팅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세분화 전략을 제시했다. 한 체급 위인 QM6의 경우 가족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편안한 패밀리 SUV를 강조한다면 XM3는 보다 역동적이고 스포티한 감성을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는 것. 이를 통해 합리적인 가격의 스타일과 트렌디한 기능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