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은 픽업 노하우에 시선
-전국 AS 네트워크 장점 통해
북미 정통 픽업트럭의 가세로 경쟁이 치열해진 국내 픽업트럭 시장에서 쉐보레 콜로라도가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100년 정통의 픽업트럭 노하우와 전국적인 AS 네트워크 이점이 맞물리며 시너지를 발휘한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국산 및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판매 중인 픽업트럭은 쌍용차 렉스턴스포츠(칸 포함)와 쉐보레 콜로라도, 지프 글래디에이터, 포드 레인저 등 4종이다. 렉스턴스포츠는 오랜 시간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이끌어 온 차종으로 지난해까지 월 평균 2,500~3,000대가 판매됐지만 올해는 기업회생 등의 이슈로 월 평균 판매가 1,600대 수준으로 주춤했다. 그 사이 대표적인 수입 픽업 차종인 쉐보레 콜로라도는 2019년 11월 판매 이후 월 평균 400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점유율을 늘려가는 반면 지난해 9월 수입된 지프 글래디에이터는 월 평균 100대, 출시 두 달이 지난 포드 레인저는 월 평균 170대에 머물면서 콜로라도의 존재감이 부각되는 중이다.
오랜 시간 꾸준한 인기 요인으로 쉐보레는 "정통 픽업트럭 노하우"와 "전국적인 AS 네트워크"를 꼽았다. 글로벌 본사를 둔 수입 브랜드라는 점을 십분 활용해 국산 픽업트럭과 비교해도 경쟁력을 가졌다는 것. 실제 픽업트럭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세그먼트로 쉐보레는 100년 이상 정통 픽업트럭을 개발해 왔다. 광활한 미국 대륙 운행을 위해 SUV를 픽업 형태로 개조한 것이 아니라 개발 단계부터 픽업트럭으로 설계해 무거운 짐을 운반하거나 트레일러를 끄는 등 특수 목적에 뛰어나다는 것. 이에 따라 오프로드 주행성능은 물론 온로드 승차감까지 갖춘 다재다능한 제품으로 개발된 점이 특징이다.
이 같은 배경에 따라 쉐보레는 한국 또한 픽업트럭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콜로라도 수입을 추진했다는 설명이다. 나아가 최근 한국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며 캠핑과 서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자동차 이용 목적이 다변화했다는 점을 주목했다. 실제 소비자 조사에서 40대 이상 남성들은 헌신과 성공에 대한 보상을 위해 차를 선택하고, 취미나 여가 생활을 위한 수단으로서 픽업트럭에 대한 로망이 강하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는 게 쉐보레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미국 픽업트럭이지만 한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액세서리들을 스페셜 패키지로 구성 및 장착하는 등 상품성을 강화한 점은 감춰진(?) 인기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강력하면서도 정숙한 대배기량 3.6ℓ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것도 오프로드는 물론 도심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는 요소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수입 제품임에도 이미 전국적인 판매 및 AS 네트워크를 갖춘 점은 북미 픽업트럭을 판매하는 다른 수입차와 확실한 차별점이다. 오프로드 주행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픽업트럭의 특성상 유지 관리의 편의성은 대단히 중요한 항목인 것. 회사 관계자는 "전국적인 애프터서비스 네트워크는 소비자의 유지 관리 편의성을 대단히 높여주는 부분"이라며 "수입 브랜드의 단점으로 꼽히던 애프터서비스 걱정이 없는 것은 운전자가 마음 놓고 주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만드는 만족 요소"라고 말했다. 이어 "근래 픽업 인기가 오르면서 콜로라도에 대한 구매 문의도 꾸준한데 이는 정통 픽업트럭으로서 한국에서 견고하게 자리매김 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