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공고 낸 쌍용차, 새 주인과 청산 기로에…

입력 2021년06월28일 00시00분 김성환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28일부터 본격적인 인수합병 공고 진행
 -일부에선 청산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 내비쳐

 쌍용자동차가 본격적인 매각 공고를 내고 인수합병 준비에 나섰다. 하지만 수 천억원의 채권 규모와 고정비용 부담 등이 여전히 발목을 잡는다. 여기에 일각에서는 오히려 청산하는 쪽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내비치면서 새 투자자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매각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을 통해 인수합병 공고를 냈다. 해당 회계법인은 내달 30일까지 인수의향서 및 비밀유지 확약서를 접수한다. 이후 심사를 통과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8월2일부터 27일까지 예비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인수제안서를 접수해 9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10월 정밀실사와 가격 협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인수전에는 기존 HAAH오토모티브를 비롯해 국내 전기버스 제조업체 에디슨모터스, 사모펀드 박석전앤컴퍼니, 전기차업체 케이팝모터스 등이 참여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다수의 인수 후보자가 나온 만큼 경쟁을 유도해 보다 유리한 조건에서 M&A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인수합병보다는 청산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한 언론사는 한영회계법인이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 중간보고서를 인용해 "인수를 통해 기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해도 청산가치보다 낮을 수 있다"는 내용을 전했다. 실제 쌍용차의 부채는 1조8,200억원 수준이며 반드시 갚아야 할 공익채권 규모는 7,000억원을 넘어섰다. 그만큼 후보로 거론되는 업체들의 능력을 감안했을 때 인수 후에도 지속가능성이 떨어진다는 뜻이다. 때문에 이럴 바엔 청산이 낫다는 얘기가 나온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고민도 깊어질 예정이다. 기업의 존속 가치보다 청산 가치가 높을 경우 논리대로 청산 단계를 밟는 게 맞지만, 쌍용차가 파산할 경우 고용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쌍용차 및 협력업체 등 수 만명에 달하는 실직자가 양산되며 지역 경제까지 파장이 미쳐 큰 사회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한편, 쌍용차에 대한 회계법인의 최종보고서는 오는 30일 회생법원에 제출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