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 2,800만~4,600만원 사이 책정
-앨라배마 공장서 생산 시작, 7월 말 출고
현대자동차가 북미 시장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에 경쟁 차종과는 차별화되는 "옵션"과 "보증"을 앞세워 소비자를 공략한다.
15일 현대차 북미법인이 발표한 싼타크루즈는 2.5ℓ 가솔린과 터보, 구동방식에 따라 5개트림 8개 세부 선택지로 나뉜다. 가격은 2만5,175달러(한화 약 2,800만원)부터 시작하며 최고 트림은 4만905달러(한화 약 4,700만원)다. 기본형 기준 현재 미국 시장에서 판매중인 싼타페보다는 3,000달러(한화 약 344만원) 저렴하게 책정해 경쟁력을 높였다.
반면 강력한 라이벌인 포드 매버릭과 비교하면 트림별로 평균 4,300달러(한화 약 450만~500만원) 비싸다. 기본 편의 및 안전품목 등에서 싼타크루즈가 더 좋기 때문에 가격 차이가 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싼타크루즈는 8단 자동변속기와 18인치 알로이 휠, 주행보조장치 등을 대거 기본 적용했다. 여기에 매버릭에는 없는 10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 보스 8스피커 오디오 시스템, 현대 디지털 키, 음성인식 복합 제어 기능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엔진은 4기통 2.5ℓ 형식으로 자연흡기와 터보차저 두 가지를 제공한다. 각각 최고출력은 190마력, 275마력을 내며 전륜구동과 사륜구동이 트림에 맞춰 들어간다. 반면 매버릭은 2.5ℓ 가솔린과 전기모터 조합의 하이브리드와 2.0ℓ 에코부스트 엔진으로 나뉜다. 각 최고 190마력, 250마력을 내는 게 특징이다.
현대차는 진입 장벽이 낮은 소형 픽업을 바탕으로 치열한 북미 시장에서 자사 첫 픽업 인지도를 쌓는다는 계획이다. 소비자를 끌어 들이기 위해 보증 프로그램도 제시했다. 동력계는 10년·10만 마일을 보증하며 신차 보증은 5년·6만 마일이다. 또 3년·3만6,000마일 기준으로 오일 교환 및 타이어 교체를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공격적인 판촉 및 마케팅을 전개해 싼타크루즈의 존재감을 어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상승 곡선을 달리고 있는 북미 시장 판매에 쐬기를 박을 전망이다. 참고로 회사는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만 40만대를 넘게 팔아 전년 대비 약 50% 증가했다. 시장 회복과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와 SUV 공략이 함께 이뤄진 결과다. 여기에 가장 수요가 많은 픽업 세그먼트까지 도전장을 내민 만큼 예상치를 넘는 하반기 실적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출발도 좋다. 싼타크루즈는 사전예약에서만 올해 계획한 생산량의 절반 이상이 팔려나갔다. 공급을 맞추기 위해 현대차는 지난 6월부터 앨라바마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했고 7월 말부터 본격적인 소비자 인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현대차의 첫 픽업은 북미 시장에만 주력하며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