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동화와 내연기관 공존 착수

입력 2021년07월25일 00시00분 김성환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두 개의 SCR, 질소산화물 최대 80% 감소
 -앞으로 국내 판매될 모든 차종에 장착

 폭스바겐이 전동화와 함께 일부 지속될 내연기관 시대를 위해 새 디젤 엔진을 선보였다. 주인공은 코드명 "EA288 에보" 엔진이며 질소산화물을 획기적으로 줄인 게 특징이다.

 지난 22일 회사는 미디어 데이를 통해 "전기차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다수 소비자는 여전히 내연기관 차를 선호한다"며 "EA288 엔진은 현재 판매되는 주요 차종의 주력 엔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향후 10년 이상 내연기관 시장이 존재할 것"이라며 "전동화도 중요하지만 내연기관 시대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EA288 에보 디젤 엔진은 질소산화물을 크게 줄인 게 특징이다. 4기통 2.0L급에 트윈도징 테크놀로지 기술을 적용해 친환경성을 끌어올렸다. 그 결과 2025년 발효 예정인 유로7 배출가스 규제를 4년이나 앞당겨 충족한다.

 트윈도징 테크놀로지는 배출가스 저감을 위해 새롭게 개발한 폭스바겐의 핵심 기술이다. 두 개의 SCR 촉매 변환기가 내부 연소 과정을 최적화해 유해 물질을 줄인 것. 먼저 주행 중 발생한 불완전연소 연료와 탄화수소 등의 유해 배기가스는 앞쪽 산화 촉매 변환기를 통해 제거된다. 요소수를 활용해 화학 반응을 일으켜 성질을 바꾸고 미립자 필터도 거치게 된다. 촉매 변환기는 220~350도 사이에서 최대 90%의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빠르게 온도를 높이기 위해 위치도 엔진 가까이에 있으며 시동 직후 또는 저속 도심 주행 등 온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효율적으로 작동한다. 필요 시에는 질소산화물 처리에 필요한 배기가스 온도에 빠르게 도달할 수 있도록 엔진의 워밍업 과정을 더 가속화하는 역할도 한다. 

 두 번째 SCR 촉매 변환기는 차체 가운데를 흐른다. 하부에 위치해 요소수를 다시 공급하며 엔진과 비교적 멀리 떨어져 있어 차체 온도가 높거나 고속도로 주행과 같이 엔진 부담이 가해지는 고온 상태에서도 진가를 발휘한다. 반복 과정을 거치면서 유해 물질은 획기적으로 줄게 된다. 회사가 밝힌 바에 따르면 기존 대비 질소산화물은 약 80% 저감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EA288 에보 엔진은 이달 출시한 신형 티구안을 시작으로 향후 폭스바겐 디젤 라인업에 순차적으로 들어갈 계획이다. 이 외에 내년 순수 전기차 ID.4를 비롯해 가솔린, 하이브리드도 중기적으로 도입해 다양한 파워트레인 선택지를 마련하고 소비자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