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하이브리드, 혼다 어코드

입력 2021년07월30일 00시00분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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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모터 역할 극대화로 효율 및 성능 올려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하이브리드 평가

 혼다 어코드의 국내 진출 역사는 꽤 깊다. 2004년 혼다코리아가 처음 출범하면서 7세대로 데뷔했다. 이후 17년 간 대중 수입차를 대표하는 중형 세단으로 자리매김했다. 어코드의 존재감은 한때 국산차 제조사의 견제를 받을 정도로 컸다. 국산 중형차 대비 상대적으로 묵직한 주행감과 안정적인 승차감이 호평을 받았다. 어코드는 세대를 거치며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함께 동력계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넉넉한 가솔린 엔진에서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시대 흐름을 반영했다. 10세대 부분변경과 함께 더욱 파워풀하게 돌아온 어코드 하이브리드를 시승했다. 

 ▲부분변경으로 상품성 UP 
 10세대에서 한층 역동적으로 변모한 외관은 그대로다. 안개등이 직선형에서 원형으로 달라지며 범퍼 디자인이 개선됐다. 그릴엔 크롬 장식을 더해 보다 또렷한 인상을 더했다. 하이브리드임을 드러내는 건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이 이어지는 중앙에 위치한 푸른색 엠블럼 뿐이다. 측면은 매끈한 스포츠 세단같다. 낮고 긴 차체 비율을 통해 보다 스포티한 자세를 취했다. 신형은 19인치 알로이 휠을 넣어 존재감을 높였다. 후면은 입체적인 C자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로 어코드의 뒤태임을 각인시켰다. 

 실내는 꽉 들어찬 구성이 왠지 혼다스럽다(?). 화려하진 않지만 어느 하나라도 허투로 하지않겠다는 성실함이 느껴진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각종 정보를 표시한다. 카카오 내비를 연결해 길 안내를 받을 수 있고 전화 수신, 음량 등의 정보도 표시한다. 스티어링 휠엔 오디오 시스템과 다양한 주행보조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버튼이 마련됐다. 계기판과 디스플레이창엔 하이브리드 전용 그래픽을 적용해 모터와 엔진의 운동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센터페시아에는 8인치 모니터, 좌우 독립적으로 조절 가능한 공조 버튼, 2개의 USB 포트, 스마트폰 무선충전 시스템 등이 위치한다. 버튼식 기어와 드라이브 모드 조절 버튼도 한자리에 마련했다.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소비자 요구가 많았던 1열 통풍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을 적용하고, 애플 카플레이는 물론 안드로이드 오토도 추가했다. 



 실내 공간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국산 또는 경쟁 수입 중형차와 견줘도 더 넉넉한 느낌이다. 시트라든지 머리 윗공간에서도 중형 세단 이상의 공간감을 선사한다. 뒷좌석 역시 답답함이 없고 착좌감이 뛰어나다. 국산차처럼 옵션이 넘치는 편은 아니지만 뒷좌석 안전벨트 리마인더를 추가하고 10 스피커 사운드 시스템과 2개 USB 단자를 더해 상품성을 높였다.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하이브리드
 혼다는 2개의 전기 모터를 이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으로 성능과 효율을 극대화했다. 모터가 하이브리드의 엔진 역할을 하고 엔진이 배터리에 전기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엔진보다는 모터의 힘을 최대한 활용해 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형태라고 이해하면 쉽다. 핵심 기술인 2모터 시스템은 최고 184마력, 최대 32.1㎏·m의 힘을 발휘하고, 전용 2.0ℓ 가솔린 엔진은 최고 145마력, 최대 17.8㎏·m의 성능을 보탠다. 시스템 총 출력은 215마력이다.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명칭은 "3세대 iMMD"이다. 


 첫 발은 경쾌하게 출발한다. 초반부터 최대토크가 나오는 모터 덕분이다. 일반 하이브리드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조금만 더 주행을 해보면 하이브리드보다 전기차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속도를 꽤 고속으로 올리더라도 모터 구동이 생각보다 길게 이어진다. 통상적으로 "이쯤이면 엔진이 개입해야 하는데"라고 하는 시점보다 한계가 높다. 이후 엔진 개입이 이뤄지더라도 이질감이 거의 없이 자연스럽다. 신경을 곤두서고 있지 않으면 느끼기 어렵다.

 혼다 특유의 단단하고 묵직한 주행감은 여전히 만족스럽다. 노면을 움켜쥐고 달리는 듯한 안정감 속에서도 정숙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실현한다. 양립하기 까다로운 고속안정성과 승차감 사이에서 가장 최적의 균형점을 찾았다는 생각이다. 모터의 활용치가 높다는 점에서 정숙성을 확보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일반 중형 세단이 안락함 위주의 승차감을 강조하는 것과 달리 역동성을 놓치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밝은 빛에도 헤드업디스플레이나 계기판, 디스플레이창의 시인성은 좋은 편이다. 그런데 왼쪽 사이드미러가 여느때보다 훨씬 사물이 크게 보인다. 마치 바로 옆에 차가 다가와 있는 느낌이다. 금세 익숙해지긴 하지만 시간이 필요하다. 후진 시 사이드 미러가 자동으로 아래쪽을 비추는 것을 보니 새로 적용된 듯하다. 와이퍼도 결빙 방지가 생겼다. 

 모터 능력의 극대화는 효율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어코드 하이브리드의 ℓ당 복합효율은 17.5㎞에 달한다. 도심에선 18.0㎞/ℓ, 고속도로에선 17.0㎞/ℓ의 효율을 낸다. 실제 이번 시승에서는 도심 주행이 주를 이뤘는데, 공인 효율을 뛰어넘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혼다 센싱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혼다 센싱이 기본이다. 전면 그릴 하단의 혼다 센싱 박스에 장착된 레이더와 전면 유리 윗부분에 장착된 카메라를 통해 물체를 인식하고 판단 및 제어한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와 저속 추종 장치(ACC with Low Speed Follow),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차선 이탈 경감시스템(RDM), 오토 하이빔(Auto High beam) 등을 포함한다. 



 부분변경을 통해서는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의 감속 정지 성능과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의 차로 추종 성능을 개선했다. 이를 통해 더 자연스럽게 차를 세우고 정확히 차선을 유지함으로써 보다 인간이 운전하는 것처럼 더욱 유연한 주행이 가능해졌다. 저속에서 전후방의 근거리 외벽을 감지, 부주의에 의한 충돌 회피를 돕는 저속 브레이크 컨트롤도 새롭게 도입됐다. 얘기치 못한 상황에서 충돌을 예방함으로써 능동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이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과 후진 중 후측방 접근을 감지해 경고하는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 기능이 추가됐다. 

 어코드 하이브리드 가격은 4,570만원(개소세 3.5% 기준)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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