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MPV 쿠스토, 한국서 볼 수는 없을까?

입력 2021년08월03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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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전략형으로 선보일 다목적 미니밴
 -최신 디자인과 알찬 공간 활용 인상적
 -생산 능력 및 내부간섭 등 국내 변수 커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해 만든 MPV 쿠스토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뜨겁다. 자연스럽게 국내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 하지만 해당 국가를 위한 전략형 제품인 만큼 한국 땅에서 돌아다니는 쿠스토를 보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쿠스토는 합작사인 베이징현대가 만든 첫 MPV로 이달 데뷔를 앞두고 있다. 티저 사진 속 새 차는 듬직한 차체와 슬라이딩 도어, 3열까지 뻗어있는 큼직한 유리창 등이 전형적인 다목적 미니밴을 지향한다. 이와 함께 램프와 그릴의 경계를 허문 심리스 디자인을 비롯해 최신 현대차 패밀리-룩 적용으로 세련미를 키웠다. 

 실내는 파격적이다. 지금까지 현대차에서 볼 수 없었던 구성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세로형 풀 센터페시아 모니터와 독특한 그래픽의 디지털 계기판, 플로팅 타입 센터터널, 고급스러운 마감 등이 특징이다. 독립 좌석으로 이뤄진 2열은 무릎 받침대를 포함한 릴렉션 기능을 제공하며 팔걸이에 마련한 전자동 버튼으로 조절할 수 있다. 

 지금까지 현대차에서 볼 수 없던 구성과 디자인을 갖춘 MPV라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높다. 더욱이 레저활동 인구 증가와 함께 해당 세그먼트에 대한 인기도 높아진 상황. 그만큼 한국 땅에서도 볼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쿠스토를 보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몇 가지 숙제가 있다. 

 먼저 생산이다. 쿠스토는 중국 창저우 현대차 공장에서 태어난다. 중국 내 안정적인 수급이 필요한 상황에서 해외 생산차를 한국에 갖고 오는 일은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불리하다. 그렇다고 국내에서 만들 수도 없는 노릇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으로 신차 생산이 지연중인 상황에서 밀려드는 수요에 현대차 생산 라인은 현재 풀 가동 중이기 때문이다. 

 쿠스토가 한국에 왔을 때 현대차그룹 내 위치도 애매하다. 쿠스토는 길이 4,950㎜, 너비와 높이는 각 1,850㎜, 1,734㎜를 가진 미니밴이다. 휠베이스는 3,055㎜ 수준, 현대차 중형 SUV 싼타페와 대형급인 팰리세이드 사이에 위치한다. 또 같은 세그먼트에서 경쟁하는 기아 카니발과 비교해도 크기가 작은 차다. 즉 애매한 포지션에 놓이게 돼 두각은커녕 내부간섭만 키우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

 물론 현대차는 중국전략형 제품인 쿠스토 티저 외에 어떠한 언급도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싼타모, 트라제 XG 이후 마땅한 MPV가 없던 현대차인 만큼 신차 도입을 기대하는 소비자가 많다. 더욱이 19년만에 경차도 부활한 만큼 현대차의 파격적인 행보가 기대와 희망을 키운다.

 그러나 쿠스토의 국내 도입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판단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지금껏 현대차와 기아의 해외 전용 출시 차량에 대해 국내 도입 요구가 수차례 이어져 왔지만 노조와의 관계 등을 이유로 한 번도 추진된 적은 없다"며 "게다가 현대차 입장에서는 스타리아를 고급 MPV로 키우고 싶은 마음이라 쿠스토 출시는 불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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