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평균 300여대 수준으로 고전 면치 못해
-대중성 낮은 라인업, 부족한 제품 경쟁력이 발목
르노삼성자동차가 수입 판매하는 르노 라인업의 국내 실적이 신통치 않다. 낮은 판매량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 한정적인 상품 구성과 부족한 제품 경쟁력이 발목을 잡는 가운데 전면적인 라인업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9일 르노삼성에 따르면 지난달 "르노" 브랜드 제품 판매는 모두 287대에 그쳐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월 평균 300대 내외로 전기차 조에를 출시하기 전이었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절반이 넘게 빠졌다. 차종별로는 조에가 117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캡처와 마스터, 트위지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모든 차종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평균 83% 하락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았다. 그 결과 4개 르노 차종의 7월까지 누적 판매는 2,219대 수준이며 QM6 한달 판매대수에도 못미치는 성적이다.
르노삼성이 야심차게 선보인 르노 라인업의 고전은 올 들어 심해지는 추세다. "르노삼성" 및 "르노" 투트랙 전략을 내세워 틈새 시장을 공략하겠다던 회사의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한정적인 제품 구성과 브랜드 경쟁력을 꼽았다.
먼저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와 상용차인 마스터는 시장이 좁다. 아웃도어 및 캠핑 트렌드를 타면서 마스터 판매가 소폭 오르긴 했지만 전체적인 르노 브랜드의 분위기를 주도할 만큼의 숫자는 아니다.
볼륨 차종인 조에와 캡처의 역할이 중요한데 이마저도 현재 상황이 녹록치 않다. 소형 전기차 조에는 크기와 주행거리 등에서 이점을 보인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차 EV6 등장에 주춤한 모습이며 컴팩트 SUV 캡처는 중대형 SUV 선호 현상에 밀려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폭스바겐 티록, 푸조 2008이 대폭 할인을 내걸며 수입차 대중화에 도전 중인 상황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체급의 XM3가 가격 및 상품성 측면에서 뛰어나 내부 간섭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반해 당초 회사가 기대를 걸었던 "르노" 브랜드 인지도와 수입차 프리미엄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 브랜드 제품이 르노삼성 내수 판매 제품 가운데 절반 이상의 라인업을 차지하는 만큼 제품 구성에 있어 변화가 요구된다"며 "틈새 공략용인 만큼 핀셋 마케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이나 트림 등 주력 차종의 상품성을 강화해 다시 한 번 소비자 인식을 환기시켜 줄 수 있는 노력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