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첫 전기차, 주목할 포인트는 '준중형 SUV'

입력 2021년08월09일 00시00분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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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준중형 SUV 차급 경쟁력 높아
 -10월 유럽 출시…국내 도입 시기는 불투명

 쌍용자동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이 국내 환경부 기준 1회 충전시 주행거리 307㎞를 인정받았다. 이로써 국고 보조금은 768만원이 책정됐다. 국산 전기차로는 처음으로 준중형 SUV 차급을 적용하는 등 경쟁력도 갖췄다. 다만 반도체 수급난과 기업 회생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아 국내 출시 일정은 불투명하다.  

 9일 환경부에 따르면 쌍용차 코란도 이모션 2WD 히트 펌프는 61.5㎾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상온에서 최장 307㎞, 저온에서 252㎞를 주행한다. 1회 주행거리가 400㎞ 내외에 달하는 한국지엠 볼트EV나 현대차그룹의 E-GMP 신차(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보다는 짧고 르노 조에와 비슷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짧은 주행거리는 국내 첫 "준중형 전기 SUV"라는 차급으로 극복한다는 복안이다. 쌍용차는 SUV 전문 기업답게 준중형 SUV 코란도를 기반으로 패밀리카에 버금가는 거주 공간을 확보했다. 경쟁 차종으로 꼽히는 볼트 EV와 조에, 기아 니로, 현대차 코나 등이 소형급을 채택, 효율성을 강조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란도를 기반으로 할 경우 차체 길이는 니로와 코나보다는 크고 EV6나 아이오닉 5 보다는 짧지만 SUV 형태를 갖춰 너비나 높이에서 우위를 지닐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코란도 이모션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통해 새로운 전기차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최근 친환경 트렌드에 따라 전기차가 줄줄이 출시되고 있지만 그만큼 차값 상승으로 인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코란도 이모션의 국고 보조금은 768만원 아이오닉5 롱레인지 AWD(773만원), 볼트 EV(760만원)와 비슷하고 조에(702만원)보다는 많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급증하고 있지만 그만큼 가격이 올라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며 "SUV의 활용성과 합리적인 가격이 뒷받침된다면 코란도 이모션이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란도 이모션은 올해 10월 유럽에서 우선 출시되며 국내는 반도체 수급 등의 상황에 따라 출시 일정이 조율될 예정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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