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주행거리 외 성능, 디자인, 쓰임새, 가격 등 차별화 시도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다양한 차급과 가격대의 전기차가 쏟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유일한 고려 요소였다면 쓰임새와 가격대에 따라 전기차를 고를 수 있게 됐다. 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 차급별 구매 가능한 전기차를 소개한다.
현재 국내 판매 중인 전기차 중 유럽 A, B 세그먼트에 해당하는 차급은 초소형이다. 국내 초소형 전기차로는 르노 트위지가 대표적이다. 트위지는 길이 2,338㎜, 너비 1,237㎜, 높이 1,454㎜로 주차 공간 한 대에 3개까지 주차 가능하다. 충전 비용도 일반 전기차의 반값에 불과하다. 220V 가정용 일반 플러그로 약 600원(일반가정 요율 1㎾h당 100원 기준)이면 약 55~80㎞를 달릴 수 있다. 완전 충전까지 걸리는 시간은 3시간 30분 정도다.
C 세그먼트에 속하는 소형차는 르노 조에, 쉐보레 볼트 EV, 푸조 e-208, DS 3 크로스백 E-텐스 등이 있다. 르노 조에는 지난해 유럽 시장에서 10만657대가 팔린 베스트셀링카다. 보조금을 받으면 일부 지역에서는 2,000만원대에도 구입할 수 있다. 54.5㎾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 309㎞에 달한다. 배터리는 8년 혹은 16만㎞까지 용량의 70%를 보증한다. 소형 해치백인 푸조 e-208은 50㎾h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5㎏·m의 성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150㎞/h이며 1회 완전 충전 시 환경부 기준 상온에서 최장 244㎞(저온 215㎞)를 갈 수 있다. 100㎾ 출력의 급속 충전기 기준으로 30분에 약 80%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원 중반대에 구입할 수 있다.
D 세그먼트는 전기차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기아 EV6, 현대차 아이오닉 5 그리고 테슬라 모델 3 등이 포함된다. 메르세데스-벤츠 EQA와 재규어 I-페이스도 D 세그먼트 차종이다. 해당 세그먼트에선 단연 모델 3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 올 상반기 모델 3는 총 6,275대가 팔렸으며, 아이오닉 5가 5,700대로 그 뒤를 이었다. 모델 3는 지난해 국내에서 1만1,003대가 팔려 국산차와 수입차를 통틀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에 이름을 올렸다.
E~F 세그먼트는 중대형차를 일컫는다.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S, 모델X를 포함해 포르쉐 타이칸, 아우디 e-트론, 메르세데스-벤츠 EQC 등 대부분 수입 전기차가 이 범위에 해당한다. 테슬라 모델 X는 길이 5,050㎜로 가장 크다. 이 영역에서는 모델 Y가 유일하게 보조금 100% 대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5,316대가 팔려 모델 3와 비슷한 판매 속도를 보이고 있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도 차급, 가격, 주행거리, 디자인, 자율주행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경쟁력을 가진 신차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운전자에게 맞는 용도와 기능에 따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