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주행거리 극복 위한 가격이 관건
-전기차 지원금 축소되기 전 출시 서둘러야
쌍용차의 첫 전기차 "코란도 이모션"의 국고 보조금과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등 주요 정보가 공개된 가운데 출시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원금이 줄어들기 전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는 것. 자칫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판매 회복은커녕 또 다른 위기에 빠질 수 있어서다.
지난 9일 환경부는 코란도 이모션의 주행거리를 확정했다. 새 차는 전륜구동 히트 펌프 기준 61.5㎾h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충전 시 상온에서 최장 307㎞, 저온에서 252㎞를 주행한다.
용량이 더 큰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주행거리가 400㎞ 내외를 보여주는 쉐보레 볼트EV,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보다는 짧지만 일부 수입 전기차와 비교하면 앞지르는 수치이다. 300㎞를 넘는 구동효율은 어느 정도 시장 기대치를 충족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국고 보조금은 768만원으로 책정했다. 지자체 추가 지원금을 더하면 서울은 960만원, 경기와 부산 등에서는 1,200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받을 수 있다. 쌍용차 역시 주행가능거리와 국고 보조금을 얻어낸 점을 감안해 합리적인 가격 책정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식적으로 차 값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업계는 가격 경쟁력을 가지기 위해서는 4,000만원대 초중반이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공급이다. 구체적인 제원 및 정보, 보조금 등이 확정됐지만 반도체 수급 문제 등으로 생산이 늦춰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 강화된 유럽 배출가스 규제 등을 이유로 유럽 수출 물량을 먼저 만들고 이후 국내 배정할 계획이다. 국내 도로를 밟으려면 4분기는 돼야 하는데 정부 지원금 소진이 가속화 될 수 있다. 특히 시간이 갈수록 소비자 관심도 또한 낮아질 수 있어 우려가 제기 된다.
업계에서는 코란도 이모션의 조속한 출시가 판매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기약 없이 출시가 미뤄지면 국내 소비자 혼란과 피로도가 커질 수 있어서다. 정부의 올해 전기차 지원금이 빠르게 줄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실구매 시 또다른 불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좋은 제품을 적절한 시기에 선보이는 것도 차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 요인"이라며 "제품 경쟁력이 부족하고 경영난에 시달리는 현재 쌍용차의 경우 코란도 이모션의 골든타임은 어느때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출시 시점을 놓치게 될 경우 대중 관심속에서 사라질 수 있다"며 "또 다른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는만큼 신중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