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당백 존재감 뿜뿜, 경쟁 중대형 모두 대항
렉스턴(REXTON)이 세상에 처음 등장한 때는 20년 전인 2001년 9월이다. 당시 "대한민국 1%" 슬로건을 내세워 40~50대 남성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었다. 그럴 만도 했던 것이 1인당 국민소득이 1만 달러 이하였던 시대이니 렉스턴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1% 상위 소득자의 프리미엄 SUV로 여겨졌던 셈이다. 게다가 전혀 국산차 같지 않은 미래지향적 디자인은 해외에서 도입된 것 아니냐는 평가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그리고 스무살 청년이 된 지금, 렉스턴이 한껏 젊어진 모습으로 다시 태어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에서 벗어난 "시선집중" 디자인과 제품력을 앞세워 "다시 렉스턴"을 외치고 있어서다.
-다양한 소비층 겨냥 3,737만원부터 시작
-최고급 "더 블랙"에 고급 품목 기본 적용한 "마스터" 출시
1일 쌍용차에 따르면 올 뉴 렉스턴은 지난해 11월 부분변경 등장 이후 다양한 트림을 통해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해 왔다. 기본기와 안전을 강조한 "럭셔리"를 시작으로, 수준 높은 첨단 주행보조 시스템을 넣은 "프레스티지", 세련된 내외관 디자인과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한 "더 블랙" 등이 대표적이다. 나아가 이달 초 이달 초 "마스터" 트림이 추가됐다. 4WD 시스템을 기본 적용하고 디지털 스마트 키와 빌트인 공기청정기, 도어 스팟램프 등이 추가된 제품이다. 실내 또한 프레스티지를 베이스로 브라운 인테리어 패키지, 블랙 헤드라이닝, 플로팅 무드스피커 등이 적용됐다. 나아가 최상위 트림인 더 블랙에 적용되는 블랙 스웨이드 퀄팅 인테리어가 옵션으로 제공된다.
이처럼 쌍용차가 렉스턴 트림의 고급화를 추구한 배경은 다양한 소비자, 특히 젊은 층의 취향을 저격하기 위해서다. 실제 플래그십 SUV임에도 불구하고 3,737만원부터 5,018만원까지 폭넓은 가격대에 걸맞도록 상품성을 확대한 것. 이를 통해 중형에서 대형 SUV에 이르는 다양한 소비자에게 적극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쌍용차에 따르면 렉스턴 소비자들은 경쟁 중형 SUV와 비교해 길고 넓은 차체와 고급스러운 소재, 풍부한 첨단 품목 등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크기 경쟁력은 최근 유행하는 차박 마니아들의 관심을 모았고 이를 간파한 제조사는 2단 러기지보드와 트레이, 에어매트로 구성된 차박패키지를 선택품목으로 마련했다. 에어매트는 차박매트, 쿠션 겸 필로우 2개, 에어펌프, 리페어 키트, 수납 가방 등이 포함돼 외부에서 별도 구입하는 번거로움을 줄였다.
-젊은 소비자 겨냥, 첨단 운전자 지원 기능 탑재
-초고장력 강판 확대로 파트너 보호 개념 담아
젊은 소비자가 주목하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지능도 크게 개선했다.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이 고속 및 일반도로 운행 때 설정한 속도를 기반으로 앞차와 간격을 조절하고 정차 및 재출발 하는 것. 이를 두고 쌍용차는 "혁신(INNOVATION) 주행"을 강조하며 지능 고도화에 한발 다가섰음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디자인과 기능 면에서 렉스턴이 젊어졌다는 인식을 확실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무엇보다 플래그십 SUV로서 렉스턴이 자신하는 것은 초고장력 쿼드 프레임을 통한 안전성 측면이다. 세계 최초로 프론트 범퍼 빔에 1.5GPa급 초고강도 스틸을 적용했고 국내 최초로 사이드·크로스 멤버와 리어 범퍼 빔에 초고강도강을 63% 비중으로 늘려 충격을 최대한 흡수토록 했다. 사고 시 탑승자 뿐 아니라 상대 차까지 안전을 보장한다는 설명이다. 이른바 글로벌 안전 트렌드인 "파트너 보호 개념"을 담았다는 설명이다. 동시에 주행 시 노면 소음 진동을 철저히 차단해 정숙성을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도 빼놓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9에어백 시스템을 탑재, 실내 전체를 감싸는 기능으로 탑승자를 완벽히 보호한다는 입장이다.
회사가 어려운 상황임에도 쌍용차는 코란도 EV 외에 젊어진 렉스턴에 기대를 걸고 있다. 20년이 흐르면서 건강한 청년으로 거듭난 만큼 제품력에 자신이 있어서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을 통해 소비자가 상품성과 가격 측면에서 최적의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트림을 선보이고 있다"며 "크기와 상품성은 대형, 가격은 중형 SUV와 견주어도 손색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박 패키지, 인포콘 내비게이션 등 맞춤 옵션을 더해 최상의 드라이빙 라이프를 설계했다"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