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본격 출시 앞두고 외장 이미지 공개
-애매한 위치에 놓인 베뉴, 내부 간섭 우려 커
현대자동차가 19년만에 경차 "캐스퍼"를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군과의 내부 간섭이 우려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새 경차의 이름은 "캐스퍼"다. 긴 공백을 깨고 등장하는 만큼 침체된 세그먼트의 부흥을 이끌 막중한 임무를 갖췄다. 최근 트렌드에 맞춘 SUV 느낌의 듬직한 차체와 세련된 디자인, 최신 전장기술로 젊은 소비층을 공략한다. 캐스퍼는 길이 3,595mm, 휠베이스 2,400mm, 너비 1,595mm, 높이 1,575mm를 가졌으며 1,000cc 구성으로 경차 혜택을 쏠쏠히 챙긴다는 계획이다.
출시 전 반응은 뜨겁다. 오랜만에 현대차가 선보인 신형 경차라는 점과 합리적인 차의 성격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9월15일 위탁 생산을 맡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통해 양산차를 생산하고 늦어도 가을 중 차를 대중 앞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반면 캐스퍼의 등장으로 현대차 라인업 간의 내부간섭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그 동안 브랜드 막내를 담당하던 베뉴와 겹치는 부분이 발생할 수 있어 타격을 예상하는 분위기다. 베뉴의 경우 소형 SUV 범위에 속하지만 경쟁차보다 크기가 작은 편이다. 반면 가격은 1,720만원부터 풀 옵션의 경우 2,358만원까지 올라간다. 때문에 코나처럼 제법 크기를 갖춘 소형 SUV가 아니라면 소비자들이 경차 혜택을 볼 수 있는 캐스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캐스퍼와 베뉴의 타깃층이 겹치는 만큼 차별화된 성격과 상품 구성이 필요할 것"이라며 "캐스퍼의 가격대가 1,500만원을 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스퍼의 등장으로 현대차는 베뉴, 코나, 투싼, 싼타페, 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SUV 제품군을 완성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전통적 강세인 인도시장을 비롯해 경차 수요가 꾸준한 유럽 등에도 진출해 글로벌 실적 개선에 앞장설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