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코리아와 지속적인 협상 시도
-푸조·시트로엥·DS, 지프와 한 식구 가능성 열어둬
스텔란티스코리아가 글로벌 그룹 구조에 맞춰 국내 사업을 재편 중이다. 푸조·시트로엥·DS의 국내 임포터인 한불모터스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약 1,000억원의 인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FCA와 PSA그룹의 합병으로 연간 870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4위 자동차 기업이다. 미국(크라이슬러, 닷지, 램, 짚), 프랑스(푸조, 시트로엥, DS), 영국(복스홀), 이탈리아(피아트, 란치아, 아바스), 독일(오펠) 등의 국가별 대표 브랜드를 갖췄다.
자연스럽게 국내 시장에서도 기업 구조 재편에 돌입했다. 지프를 판매하는 FCA코리아가 올 2분기 스텔란티스코리아로 사명을 변경하고 최근 푸조·시트로엥을 수입 판매중인 한불모터스에 인수 의향을 전달한 것. 이에 한불모터스는 기존 판매망과 서비스네트워크 등 모든 사업권을 넘기는 조건으로 1,0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한불모터스가 PSA와의 수입 및 판매계약이 종료되는 만큼 협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양측은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한불모터스 역시 "본사로부터 전달받은 내용이 없는 상황에서 현재 역할은 변동이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별개로 한불모터스 내부에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일찍이 감지됐다는 전언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 출범 이후 인력 이동이 발생했고 판매사에서도 코리아 설립 가능성과 관련해 내부적 혼란이 있었던 것.
만약 협상이 성공적으로 진행돼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업부문에 포함될 경우 한불모터스는 약 20년 만에 차 사업에서 손을 놓게 된다. 오히려 딜러사 입장에서는 임포터 개념이 아닌 온전한 한국 지사가 출범함으로써 안정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오랜 시간 탄탄하게 구축해 온 전시장과 서비스 네크워크, PDI 센터 등을 활용해 신속한 전환이 가능하다.
궁극적으로는 지지부진한 판매에도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다. 현재 푸조 시트로엥의 판매는 2018년 이후 꾸준히 감소 중이며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 역시 1,500여대 수준으로 전년 대비 하락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코리아 안에서 푸조·시트로엥이 활동할 경우 보다 폭 넓은 지원과 포트폴리오에 맞춘 공격적인 신차 및 투자가 가능한 만큼 판매 회복과 분위기 반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