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경차 대전, 성능은 '캐스퍼' 공간은 '레이'

입력 2021년09월01일 00시00분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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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능 vs 공간 차별화

 현대자동차가 20여년 만에 경차를 부활시키면서 기아와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현대차 캐스퍼는 경형 SUV임을 앞세워 "성능"을, 기아 "레이"는 박스카의 장점인 "공간"을 내세워 경쟁할 전망이다.

 1일 현대차가 공개한 제원에 따르면 캐스퍼는 길이 3,595㎜, 너비 1,595㎜, 높이 1,575㎜, 휠베이스는 2,400㎜다. 경형 SUV 디자인으로 공간 활용성을 높였지만 "탈 경차급 실용성"으로 대표되는 기아 레이에는 못미치는 수치다. 레이는 길이와 너비가 캐스퍼와 동일하지만 높이는 1,700㎜, 휠베이스 2,520㎜로 한참 앞선다. 

 높이와 휠베이스를 극대화한 레이는 경차 규격을 만족하면서도 박스카 형태를 채택해 캠핑카 개조용으로 인기다. 또 뒷좌석 6:4 폴딩시트는 2열을 풀플랫으로 사용할 수 있어 차박 또는 차크닉에 적합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타인과 접촉하지 않는 비대면 아웃도어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다.

 반면 캐스퍼는 SUV에 걸맞은 유려한 외관으로 공기 저항이 높은 레이의 단점을 상쇄했다. 여기에 레이와 동일한 1.0ℓ MPI 엔진 외에 1.0ℓ T-GDI 엔진을 더해 고성능을 강조했다. 1.0ℓ MPI 엔진은 최고 76마력, 최대 9.5㎏·m의 성능을 발휘하고, 1.0ℓ T-GDI는 이보다 높은 최고 100마력, 최대 17.5㎏·m의 힘을 낸다. 1.0ℓ T-GDI는 최고 106마력까지 발휘할 수 있어 보다 고성능으로 세팅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경차급에서 경쟁이 불가피해진 만큼 "성능"과 "공간"이라는 차별화된 가치로 승부할 전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잠잠했던 경차 시장이 신차 캐스퍼의 등장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띄고 있다"며 "한지붕 식구인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각자의 시장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캐스퍼는 광주글로벌모터스가, 기아 레이는 동희오토가 위탁 생산한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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