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승용 점유율도 동반 상승
현대기아자동차의 국내 승용 점유율이 2012년 이후 최대치인 69.5%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에 판매되는 승용차 10대 가운데 7대가 현대기아차 제품인 셈이다.
5일 본지가 국내 완성차업계의 실적 가운데 승용차만 별도로 집계한 결과 현대차는 올해 8월까지 승용 점유율이 37.9%에 달했고 기아차는 31.8%를 차지해 양 사의 압도적인 지배력이 재확인됐다. 올해 두 회사의 승용 점유율은 지난 2012년 71.7%를 기록한 이후 최대치다.
현대기아차 국내 승용 점유율은 2012년 71.7%로 최고점에 도달한 후 이후 2013년 68.7%, 2014년 65%, 2015년 63.6%로 내리막을 걷다 2016년에는 61%까지 떨어졌다. 수입차 대중화 시대가 도래하며 현대기아차가 직접적인 위협을 받았던 결과다.
그러나 제품 변화가 본격화되고 제네시스의 가세 등에 힘입어 2017년부터 반등에 성공했고 그해 점유율은 62.8%로 올랐다. 이어 2018년 65.1%로 과거 수준을 점차 회복하더니 2019년과 지난해는 각각 67.2%와 67.3%에 도달해 지배력이 다시 강화됐다. 이어 올해는 8월까지 69.5%까지 치솟아 입지를 더욱 굳혔다.
흥미로운 점은 같은 기간 수입차 또한 점유율이 늘어났다는 사실이다. 현대기아차 승용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2012년에는 수입 승용 점유율이 8.5%로 낮았지만 이듬해부터 점유율이 확장돼 현대기아차 점유율이 최저였던 2016년에는 수입차 점유율이 14.4%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017년부터는 현대기아차와 수입 승용차 점유율이 해마다 동반 상승했고 지난해는 현대기아차가 67.3%로 전년 대비 소폭 늘었을 때 수입차 점유율 또한 17.2%로 2012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런 추세는 올해도 이어져 현대기아차가 8월까지 69.5% 사상 최대치에 올랐고 수입차 또한 보란 듯이 19.8%로 승용 점유율 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현대기아차와 수입차의 승용 점유율 확대 영향은 고스란히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가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세 회사 모두 올해 8월까지 승용 점유율이 지난해보다 떨어졌다. 이에 대해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이런 현상은 현대기아차와 수입차가 경쟁적으로 최근 몇 년 사이 새 차를 번갈아가며 집중 쏟아내 나타난 결과"라며 "결국 제품군이 많고 새로운 제품이 등장할수록 점유율도 오른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아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