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공급 부족 내세워 2023년으로 1년 연기
-사이버트럭, 세미트럭 판매 역시 무소식
테슬라가 주요 신차 출시를 연기하면서 적지 않은 소비자 혼란이 예상된다.
지난 3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로드스터 출시를 묻는 질문에 "공급망이 미쳤다"며 "2022년 엄청난 드라마가 연출되지 않는 한 2023년 출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출시 일정에서 1년 늦춘 것으로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테슬라 로드스터는 2008년 처음 등장했다. 로터스 엘리스를 기반으로 만들었으며 세계 최초 양산형 전기 오픈카라는 별칭도 얻었다. 그 결과 테슬라를 세계 무대에 알리게 된 중요 차종이었으며 미국 시장에서 약 1,200여대가 팔렸다. 이후 회사는 2017년 2세대 제품을 선보였다. 디자인과 파워트레인 등 모든 개발을 독자적으로 이뤄낸 첫 테슬라 오픈카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또 최고속도 400㎞/h,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가속시간 1.9초를 기록하며 슈퍼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테슬라 로드스터는 좀처럼 출시 시기를 정하지 못했고 모델 S와 모델 3 생산, 스페이스 X 계획 등을 이유로 연기를 거듭했다. 해마다 등장 시점을 늦추며 결국 2023년 출시 예정이라는 단계까지 온 것이다. 전문가들은 제품 공개 후 출시까지 4년이 넘는 시간은 매우 이례적이며, 한 마디로 완성차기업의 부분변경 주기에 해당하는 기간을 허비했다고 꼬집었다.
로드스터와 함께 등장한 대형 상용차, 세미트럭도 출시 시점이 미정인 건 마찬가지다. 이와 함께 국내에도 많은 사전 계약자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이버트럭 역시 본격적인 생산 일정과 출고 시점은 알 수 없다. 우주, 배터리, 자율주행, 로봇틱스 등 사업 영역을 넓히는 데에 반해 근간이 되는 신차 관련 정보는 거의 없는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는 자동차 판매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가장 큰 피해는 결국 소비지가 받을 예정이다. 미리 금액을 지불하고 계약한 입장에서 언제 받을지도 모르는 차를 하염 없이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지쳐 취소하고 눈을 돌리게 된다면 브랜드 인지도 및 지속 가능성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업계 전문가는 "현재 테슬라는 소비자 신뢰를 높일만한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며 "추가 활동 영역 외에도 기본인 자동차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 전통적인 완성차 회사들이 속속 전동화 파워트레인 신차를 내놓는 상황에서 이 같은 노력은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