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과 커뮤니케이션 시대 온다"

입력 2021년09월10일 00시00분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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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그룹 생산시설에 로봇 플랫폼 "스폿" 설치
 -내년 스폿 이어 스트레치 상용화
 -현대차그룹 해외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가 로봇 영업에 도움될 것
 -미래 로봇, 이동성 및 지각 능력 갖출 것

 현대자동차가 인수한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10일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세 가지 로봇 플랫폼을 소개하고 향후 상용화를 위한 현대차그룹과의 협업에 대해 소개했다.

 10일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간담회에서 세 가지 로봇 플랫폼, 스폿(spot)과 스트레치(stretch), 아틀라스(atlas)를 소개했다. 스폿은 산업 환경을 위한 동적 감지 플랫폼 역할을 하는 민첩한 모바일 로봇이다. 대부분 산업 환경에서 사용되며, 자율 검사를 위한 동적 감지 플랫폼 역할을 한다. 현대차그룹은 생산시설에 스폿을 설치해 이동식 점검 및 경계 보안 솔루션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스트레치는 물류 환경에서 박스를 옮길 수 있는 로봇이다. 스트레치는 사람들이 더 적은 힘을 들일 수 있는 파워 툴(power tool)로서 사용된다. 마지막으로 미래형 이족 보행 로봇 아틀라스는 아직 연구 단계이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연구에 쓰인다. 다음은 보스턴 다이내믹스 임원진과의 일문일답.

 -현재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가장 흥미롭게 생각하는 현대차그룹의 기술은 무엇인가. 함께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앞으로의 파트너십을 통해 함께 협력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기회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보스턴 다이내믹스 제품의 제조 및 양산을 위한 공급망 구축에 현대차그룹 기술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기술 측면에서 자동차 산업과 로봇 산업의 미래는 비슷한 것으로 보인다. 많은 정보를 처리해야 하며 배터리가 탑재돼야 하는 부분도 유사하다"

 -테슬라가 최근 AI 데이에서 휴머노이드 "테슬라 봇"을 발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다른 기업 대비 가진 장점과 경쟁력은?
 "새로운 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진입하는 것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 새로운 로봇 개발이 산업에 많은 잠재적인 가치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수십년 가까이 이동성을 갖춘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기초 과학에 전념해왔다. 현대차그룹과 함께 로보틱스 개발 속도가 점점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이로 인해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다른 기업들보다 선제적인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이족보행 휴머노이드인 아틀라스의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은?
 "아틀라스는 현재 연구 프로젝트로, 당장은 상용화 계획은 없다. 다만 미래에 대해서는 장담할 수 없다. 미래에는 다양한 로봇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텐데, 그때에 아틀라스도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현재는 정교한 조작이 필요한 연구에 아틀라스를 활용 중이다. 이동성 뿐만 아니라, 팔을 이용해 섬세한 움직임을 할 수 있도록 향후 상용화 로봇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아틀라스가 매력적인 이유는 복잡한 감정을 신체 움직임을 통해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다. 로봇이 사람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려면 움직임을 통해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스팟은 산업 현장에서만 사용되고 있는데 일반 소비자를 위한 출시 계획이 있는가? 
 "아직 소비자 대상으로는 고려하고 있지 않지만, 미래에는 고려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에는 산업 현장 툴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미래에는 고도화된 성능을 유지하면서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경로를 열고 고도화된 성능을 유지하면서 보다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휴머노이드 로봇에 대한 비중과 산업용 로봇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앞으로 모바일 로봇의 핵심은 정교한 조작이다. 험지에서의 이동의 위해서는 탁월한 이동성이 있어야 하고, 주변 인지가 가능해야 하고 조작이 중요하다. 로봇의 주요한 기능은 사람의 삶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이다. 상해를 입을 수 있는 산업 현장에서 로봇이 대신해서 일을 해줄 수 있다"

 -로봇을 상용화한다면 어떤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인가?
 "이미 스팟을 서비스와 함께 기업에 제공 중이다. 향후에는 렌탈 서비스도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 혹은 사용량 기반으로 빌려줄 수 있을지 생각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판매, 서비스 인프라가 있어 이런 점이 해외 판매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수익 창출 방안은? 
 "구글과 소프트뱅크가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통해 이익을 얻지 못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있다. 인수 가격보다 큰 가격으로 매각됐기 때문에 수익이 없었다고 볼 수 없다. 심지어 소프트뱅크에 있을 때 우리의 첫 상용화 로봇인 스팟이 출시 되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상용화는 현재 초기 단계이나, 스팟 상용화 이후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향후 스트레치도 상용화될 것이기 때문에 이익이 더욱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로봇의 상업적 성공으로 사업도 확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언제쯤 손익분기점 달성 가능할까
 "최근 보스턴 다이내믹스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스팟 판매가 지난해 매출액을 훌쩍 뛰어넘었다. 손익분기점 달성 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스팟과 함께 내년 스트레치 상용화를 통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엔지니어는 몇명인가. 한국에서 R&D를 진행할 계획은 없는지?
 "약 200여명의 엔지니어가 소프트웨어와 로보틱스 개발에 힘쓰고 있다. 한국에서 향후 현대차그룹과 인재 교류 프로그램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팟을 전쟁 등 위험한 상황에 사용이 가능한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은 군사용이 아닌 산업용으로 개발된 것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뿐만 아니라 스팟의 고객들은 스팟을 무기화하지 않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 또한 보스턴 다이내믹스 로봇은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 로봇이 보는 모든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며, 센서 안에 들어오는 사람들에 대해 보정을 하고 있다. 로봇의 확산을 위해서는 보안 및 신뢰가 중요하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윤리표준을 설정해 홈페이지에 게시 중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자율 이동 로직은 차량에 적용 가능한가? 
 "모든 센서를 활용하고, 로봇 위에 적용해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자율 주행과 로봇 문제가 비슷하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로봇은 비전 솔루션이 더 우세하다. 하지만 로봇 내 라이더 활용 방안도 개발할 것이다"

 -로봇이 일상생활과 산업에 적용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와 극복해야할 과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사명으로 생각 중인 부분은 이동성과 조작성을 로봇이 갖추는 것이다. 이동성에 대한 당면 과제를 해결할 예정이고 사람만큼의 손 조작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는 단순히 보스턴다이내믹스 혼자서 해결하는 부분이 아닌 많은 협업을 통해 극복해 나갈 것이다"

 -샤오미에서도 사이버독을 최근 공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갖는 경쟁우위 지점은 무엇인가?
 "다른 경쟁 제품이 사족보행 로봇이라는 점에서 비슷하지만, 스팟은 이동성이 차별화됐다.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센서가 탑재돼 지형 지물과 함께 작용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다른 경쟁사에서는 구현되기 어려운 점이다. 움직임 자체의 장점도 있지만, 스팟에 스팟암을 부착하는 것과 같이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가 가능하다는 것이 특히 산업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주요한 이유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20년 후 전망은
 "미래에는 로봇과 사람이 같이 일할 것이다. 로봇이 사람의 파트너가 될 것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로봇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이해할 수 있다. 아틀라스로 춤추는 부분을 포함하여 엔터테이닝 요소도 줄 수 있다. 미래에는 틀에서 벗어나 로봇이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앞으로도 노력이 필요할 테지만, 미래 로봇은 이동성, 지각능력 등을 갖춰서 미래 로봇 시대를 열 것이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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