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에서 MPV의 역할은 다양하다. 다목적성에 맞춰 물류 운송 수단으로 접근하거나 아이들 통학과 같은 승객을 태워 나르는 이동의 본분을 자처한다. 최근에는 레저 활동의 든든한 동반자로서 일반 승용의 개념을 불어 넣기도 한다. 그만큼 차는 각각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며 완성차 브랜드 역시 다방면에서 활약해 줄 MPV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현대차가 스타리아를 출시한 이유도 그와 같다. 새 차는 파격적인 외관과 합리적인 공간 활용을 넘어 용도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태어났다. 여기에 가솔린 대신 LPG 파워트레인을 선택지로 제공해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스타리아 LPG의 높아진 상품성과 가치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차를 마주했다.

 겉모습은 신선함으로 가득하다. 전신이었던 스타렉스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고 평소에 알고 있던 MPV의 형태와도 사뭇 다르다. 보닛은 가파르게 내려오지만 주변을 둥글게 처리해 부드러운 인상을 풍긴다. 여기에 가로로 길게 그은 선과 범퍼에 붙어있는 헤드램프가 독특한 이미지를 드러낸다. 그릴은 외관 컬러로 칠해 차체와 자연스럽게 녹아 들었고 방향지시등은 안쪽에서 수줍게 깜빡인다. 전체적으로 차를 구성하는 각 요소들의 경계가 모호한 게 특징으로 미래 지향적인 감각을 주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옆은 유리창이 압권이다. A필러 안쪽으로 모이는 형태이며 크기가 한층 커져 시원스럽다. 두툼한 도어 캐치와 새 디자인의 17인치 휠, 사이드미러 역시 신형다운 모습을 강조한다. 뒤는 세로형 테일램프 적용으로 실용적인 차의 성격을 나타냈다. 다만 램프 안쪽 구성을 큐브 모양으로 꾸며 세련미를 높였다. 옆과 마찬가지로 뒷 유리도 과감해졌다. 크기를 키우고 스타리아 레터링까지 유리 안에 새겨 고급감을 살렸다.

 실내는 요즘 디자인 흐름을 잘 표현했다. 디지털 요소 강화와 남 부럽지 않은 편의 및 안전 품목이 대표적이다. 먼저 시인성 좋은 디지털 계기판이 대시보드 위에 놓여 있다. 센터페시아 중앙에는 와이드 모니터와 공조장치 버튼이 구역을 나눠 깔끔하게 위치해 있으며 모든 기능은 터치로 이뤄진다. 

 한국지형에 최적화된 내비게이션은 물론 카페이, 자연의소리, 후석 대화 및 취침, 공조 모드 등 현대차의 최신 기능이 전부 탑재돼 있다. 스티어링 휠은 생각보다 작고 가벼워 조작이 쉽다. 여기에 운전석 쪽으로 치우쳐 진 변속 레버는 각도가 알맞아 자꾸만 손이 간다. 이 외에 스마트키 원격시동과 열선이 들어간 가죽 스티어링 휠, 전자식 사이드미러, 통풍 시트는 웬만한 세단과 견줘도 손색없다. 

 차의 성격을 고려해 수납공간도 풍부하다. 의자 겸용으로 위치한 센터터널에는 두툼한 컵홀더와 여러 조각으로 나뉜 수납함이 있다. 이 외에 센터페시아 중앙과 아래쪽에도 제법 깊은 여분의 공간이 있고 계기판과 대시보드 주변에도 온통 물건을 수납할 수 있는 곳으로 가득하다. 심지어 도어패널에는 무려 네 단락으로 나뉜 트레이가 층층이 있어 간단한 동전부터 대용량 패트병까지 한번에 수납 가능하다.

 시승차는 실용성을 강조한 9인승 투어러 트림이다. 3+3+3 구조로 2열과 3열에는 넓은 벤치시트가 기본이다. 각각 레일이 겹치지 않아 공간 활용이 뛰어난 게 특징. 슬라이딩과 리클라이닝 범위가 넓고 조작이 쉬워 누구나 간편하게 할 수 있다. 천장에 달려있는 전용 공조장치 버튼과 송풍구, 넓은 창문으로 느끼는 개방감은 덤이다. 

 이 외에 3열의 경우 시트 바닥을 위로 접을 수 있어 트렁크 공간을 극대화 할 수 있고 2열과 3열을 모두 폴딩하면 완벽한 평탄화도 나온다. 또 트렁크가 열리는 각도가 커서 물건을 넣고 빼기가 수월하며 그늘을 활용한 어닝으로 사용해도 된다. 한마디로 다양한 방법으로 공간을 알차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다. 참고로 슬라이딩 도어 및 트렁크는 전부 버튼 한번만 누르면 알아서 열리고 닫힌다.

 스타리아 LPG는 국내 최대 3.5ℓ 대배기량 LPG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240마력, 최대토크 32kg·m를 발휘한다. 기존 스타렉스(2,359㏄)보다 1,000㏄ 이상 커진 배기량으로 강한 성능을 내며 디젤 스타리아보다도 63마력 높아진 힘을 뿜는다. 

 실제로 자연흡기 엔진이 주는 부드러운 가속감이 인상적이다. 꾸준하게 속도를 올리며 그 과정도 답답하지 않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발진 가속은 탑승자 모두에게 만족을 준다. 기어비도 촘촘하고 고속으로 올라갈수록 엔진 회전수도 높게 사용하기 때문에 역동적인 성능도 제공한다. 덕분에 체감 가속은 가솔린과 큰 차이가 없고 오히려 일상 영역에서는 LPG가 한 수 위라는 느낌을 받는다. 즉 도심 속 주행에서는 최적의 성능으로 스트레스 없이 경쾌한 이동을 돕는다. 

 여기에는 정숙성이 한몫 했다. 스타리아 LPG는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확보했다. 디젤 대비 주행 소음이 적고 진동도 거의 없어 안락함을 키운다. 이는 곧 장거리 주행에서 빛을 발휘한다. 차 안에서 이동이 많은 상황일수록 누적 피로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동의 불편을 최소화 하고 쾌적한 실내에서 휴식을 얻는 게 가능하며 운전자와 탑승자 모두에게 깊은 만족을 준다.

 파워트레인 성능과 정숙성 외에 주행 안정성은 기대 이상의 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LPG 탱크를 차체 바닥에 넣어 무게 중심을 낮췄고 앞뒤 균형도 챙겼다. 여기에 개선된 스티어링 휠 반응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 등이 어우러져 보다 탄탄하고 안정적인 주행을 이끌었다. 효과는 고속 및 코너 주행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차는 차분하게 자세를 낮추고 바람을 가르며 질주했다. 또 코너에서도 쉽게 자세를 흩트리지 않는다. 덕분에 불안하거나 통통 튀는듯한 가벼운 느낌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지능형 안전기술은 여느 현대차와 동일하다. LPG차라고 해서 무언가를 덜어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전방 충돌방지 보조(차량/보행자/자전거 탑승자/교차로 대향차), 차로 이탈방지 보조, 차로 유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정차 및 재출발 기능 포함), 하이빔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운전자 주의경고, 전방 차량 출발 알림 등이 있다.

 각 기능들은 유기적으로 움직여 최적의 안전을 확보했고 여유로운 주행에 도움을 줬다. 여기에 7 에어백 시스템(앞좌석 에어백/앞좌석 사이드/운전석 무릎/전복 감지 사이드 커튼), 전좌석 3점식 시트벨트, 다중 충돌방지 자동 제어 시스템, 유아용 시트 고정장치, 후석 알림 기능을 넣어 상품성을 높였다.

 배기량이 커졌음에도 불구하고 효율은 높아졌다. 스타렉스 대비 스타리아 투어러와 라운지는 복합 기준 6.1㎞/ℓ에서 6.7㎞/ℓ로 10% 좋아졌다. 또 카고 트림의 경우 6.1㎞/ℓ에서 7.0㎞/ℓ로 15% 높아졌다. 또 연료탱크 용량 역시 85ℓ로 넉넉하며 차체 밑에 두개의 LPG 탱크가 심어져 있어 한번 충전으로 최장 560㎞를 달릴 수 있다. 실제 촬영 장비를 싣고 여러 사람들과 가혹한 테스트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풀투풀 측정방법의 실 연비는 복합 숫자와 근접한 수치를 보여줬다. 흐름에 맞춰 무난한 주행을 한다면 실제 효율은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스타리아 LPG는 곡선을 활용한 유연한 차체와 부족할 거 없는 풍부한 편의품목, 각종 신기술까지 어우러져 일반 SUV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또 미래 지향적인 이미지는 실용적인 성격보다는 고급스러움이 더욱 짙어졌다. 기존 MPV가 줄 수 있는 넓은 공간과 알찬 활용도도 한층 강화됐다. 여기에 완성도 높은 LPG 파워트레인이 주는 정숙성과 강한 성능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차와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매력은 커지며 애정은 식을 줄 모른다.

 구매 용도에 맞는 알찬 혜택도 장점 중 하나다. 먼저 스타리아 LPG는 화물 적재형인 카고(3, 5인승)와 승합차인 투어러(9, 11인승), 리무진인 라운지(7, 9인승)로 나뉜다. 이 중 카고의 경우 "LPG화물차 신차구입 지원사업"을 통해 400만원의 구입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경유차를 폐차하고 친환경 LPG 카고를 신차로 구입하면 조기폐차 지원금까지 포함 돼 최대 1,000만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스타리아 카고 LPG의 가격은 3인승 2,842만원, 5인승 2,922만원인데 지원사업 혜택을 받으면 1,000만원 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정부의 어린이 통학차 지원 사업 대상으로 보조금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통학차 신차 구입 시 700만 원의 보조금을 지원하며 노후 경유차 조기폐차 지원금까지 더하면 최대 1,300만 원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 시설도 기존 유치원, 어린이집, 학원, 체육시설 등에서 아동복지시설, 청소년수련시설, 장애인복지시설, 체육교습업, 사회복지관 등 모두 18종 시설로 확대돼 선택폭이 넓어졌다.

 이렇듯 스타리아 LPG는 MPV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줬다. 업그레이드 된 상품성과 LPG 연료가 주는 이점을 적극 활용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쾌적한 이동 기회를 제공한다. 더욱이 디젤과 LPG만 선택할 수 있는 새 차의 특성상 스타리아 LPG의 미래는 더욱 밝을 듯하다. 이제는 시장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지켜보는 일만 남았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