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60에 최초 적용한 구(球)형 회전 변속기, 안전할까

입력 2021년09월30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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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전자와 교감하는 대담하고 역동적인 EV
 -내구성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지 기술 장착
 -딥러닝 활용해 사용자 경험 높이는 장치 눈길 

 현대차가 지난 29일 온라인 미디어 컨퍼런스를 열고 제네시스 브랜드 첫 순수 전기차 GV60에 대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가장 많은 궁금증을 보였던 건 단연 변속 레버다. 크리스탈 스피어로 명명한 구 형상의 전자식 변속기인데 회전하며 차의 상태를 알려준다. 시동이 꺼져 있을 때는 무드등이 들어와 심미적인 만족감을 주고 시동 시에는 구 모형이 회전하며 변속 조작계가 나타나는 것이다. 마치 미래 모빌리티에 탑승한 듯한 실내 분위기를 조성한다.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며 오작동 문제는 없을지 질문이 이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작동이나 고장 시 안전문제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운을 땠다. 이어서 "구 모양이 돌아간 상황을 통해 시동이 걸렸는지 아닌지 확인할 수 있다"며 "단순한 디자인을 넘어서 사용자 안전까지 확인 가능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각 주행 상황에 최적화된 시각적 효과를 운전자한테 전달한다. 예를 들어 후진 단으로 놓을 경우 레드컬러로 조명이 바뀌고 햅틱 반응을 제공한다.

 시동을 걸게 되면 구 모양이 회전하면서 움직이는데 장애물이 있을 경우 다시 원상 복귀한다. 이후 2번 정도 재시도에 들어가며 모두 실패하면 모드전환을 중단한다. 회전이 안 된다고 해서 주행이 불가능한 건 아니다. 구체형상을 운전자 방향으로 돌리면 수동모드로 전환할 수 있고 변속 패턴을 바꿔 운전을 이어 나가면 된다.

 이 외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페이스 커넥트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얼굴인식으로 문을 열어주는 것과 함께 시트 및 사이드미러 세팅까지 도와주는 해당 기술의 완성도를 물었다. 회사 관계자는 "자동차의 경우 얼굴인식과 함께 보안도 무척 중요하다"며 "다양한 상황에서 운전자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화장을 하거나 선글라스를 껴도 인식 가능하다"고 말했다. 

 원리는 다이내믹 업데이트와 딥 러닝을 꼽았다. 다이내믹 업데이트는 출입할 때마다 얼굴 형태나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서 다양한 환경을 바탕으로 정확성을 높이는 방식을 뜻한다. 이러한 데이터 축적을 통해서 딥 러닝 실력을 높이고 궁극적으로는 정확성을 키우는 것이다.

 무선 업데이트 기능인 OTA 영역을 묻는 질문도 이어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제네시스에는 내비게이션이나 헤드업디스플레이 등에 적용했지만 GV60은 전자제어장치로 이뤄진 많은 영역으로 OTA를 확대했다"고 언급했다. 또 "서스펜션이나 스티어링 휠, 브레이크 등 주행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는 주요 전자장치는 물론 전반적인 운전자 보조 시스템까지 업데이트 가능하다"며 소비자 편의를 높였다고 답했다. 

 부스트 기능을 묻는 질문에는 "내구성을 고려해 일정 시간(약 10초)만 낼 수 있도록 세팅했다"며 "10초 작동 후 추진시간 없이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말했다. 또 "안정적인 범위에서 오버 부스트가 나오게 설정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활용해도 내구성 측면에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 충전 부분에서는 "무선충전 시범사업을 4분기 중 시작할 예정"이라며 "제네시스 전용 거점을 시작으로 무선충전 인프라를 구축하고 향후 본격 사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데이터 수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독특한 외관과 관련된 궁금증도 상당했다. 먼저 화려한 유채색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선 "도발적인 캐릭터를 가진 전기차 이미지, 즉 대담하고 진보적인 성향을 보여주고자 노력했다"며 "상파울루 라임 차체 컬러와 실내 토론토 네이비 등이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슈퍼카에서 볼수 있는 퍼포먼스 전용 컬러로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된 스팩트럼 확장 개념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풍부한 볼륨감을 형상화 한 스타일도 마찬가지다. GV60은 역동성을 강조한 성격에 맞춰 직선을 주로 적용했던 다른 제네시스 라인업과 차별화 했다. 해당 디자이너는 "앞으로도 각 차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개발할 예정"이라며 포부를 드러냈다.

 그릴을 낮게 배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냉각을 꼽았다. "전기차의 경우 기존 내연기관과 냉각조건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하단부에 충분한 열을 식힐 필요가 있었다"며 "이 부분을 활용해 전기차만의 고유 그릴 형태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최대한 가로폭을 확장하고 와이드한 형태로 공기를 많이 필요로 하는 하이퍼포먼스카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패밀리-룩인 두 줄의 헤드램프가 다소 식상할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가장 중요한 시그니처 중 하나"라며 "같은 두 줄의 형태는 갖고 있지만 차 상태에 따라서 다이내믹하거나 우아하게 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두 줄이 아니라 램프 속 하이테크한 요소도 발전을 거듭하기 때문에 가능성은 무한하고 충분히 확신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GV60은 국내 현대차 울산공장 제네시스 전용 라인에서 생산할 예정이며 하반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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