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제도 구축, 다양항 이동 수단 적용만 남아
1888년 존 보이드 던롭이 타이어에 공기압을 넣은 후 130년 동안 사용해온 공기압 타이어의 시대가 점차 저물어갈 전망이다. 이 경우 타이어 내 공기가 없어 플랫(flat) 상태가 되는 문제 자체가 사라져 타이어 시장에 많은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비공기압 타이어(Airless Tire) 안전성 확보를 위한 표준 및 기술 포럼"에서 신성대학교 자동차학과 나완용 교수는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들이 비공기압 타이어 시장에 점차 뛰어드는 중"이라며 "한국도 올해 4월 비공기압 타이어 상용화를 위한 시험 인증 기준이 완료되며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며 "비공기압 타이어 상용화를 위한 법적 제도가 준비된 만큼 국내 타이어 기업들도 안전성 평가를 거쳐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나 교수는 이어 "비공기압 타이어가 사용될 분야는 육상에서 이동하는 모든 바퀴 달린 수단"이라며 "공기 자체가 없어 주행 중 타이어 손상에 따른 돌발 위험성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내 타이어기업인 금호타이어와 비공기압 타이어 제조를 준비 중인 유일기업, 그리고 표준을 제정한 한국자동차연구원 등도 참여했다. 금호타이어 연구개발본부 정경문 팀장은 "해외 시장은 친환경차의 보급과 맞물려 비공기압 타이어 상용화에 나선 곳도 있다"며 "금호타이어 또한 개발을 끝마쳤고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마지막 상용화 직전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비공기압 타이어에 사용하는 스포크 재질은 재활용도 가능하고 표면은 마모가 완료됐을 때 고무만 교환할 수 있어 타이어 전체를 폐기하는 낭비 또한 크게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비공기압 타이어를 직접 제조하는 유일산업의 마경문 대표는 "국내도 진동소음 영향이 크지 않은 산업용 일부에 적용이 되고 있다"며 "승용차도 적용 가능하도록 제도가 마련된 만큼 초소형 자동차부터 공기없는 타이어가 장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올해까지 대량생산을 위한 시설을 구축해 점진적으로 활용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라며 "비공기식 타이어는 130년 타이어 역사의 전환을 알리는 시작단계여서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신성대학교 나완용 교수는 "최근 캠핑이 활성화되면서 오랜 시간 고정된 장소에 머물러 있는 캐라반의 경우 타이어 공기가 빠져 문제되는 일이 적지 않다"며 "비공기식 타이어는 공기 자체를 쓰지 않으니 장기간 서 있는 캐라반 등에 매우 적합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비공기압 타이어 시험 표준 제정 및 KC 인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한국자동차연구원 프리미엄자동차연구센터 정성필 책임은 "미국은 자기인증제도여서 비공기압 타이어 상용화를 할 수 있지만 책임 범위가 명확하지 않아 제조사가 섣불리 상용화에 나서지 못한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이 제도 표준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할 필요가 있어 표준을 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비공기압 타이어용 시험방법을 새로 개발하는 것보다 기존 공기압 타이어 시험 기준을 변형해서 마련하는 것이 유용하다고 판단해 승용차용 비공기압 타이어 안전성확인 시험규격을 설정했다"고 강조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