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잘, 미우라를 비롯해 클래식카 설명
오토모빌리람보르기니가 15일 역사를 되돌아보며 클래식 제품에 숨겨진 여러 기록을 공개했다.
먼저 4인승 슈퍼카 마잘이다. 그랜드 투어러를 만들려는 의도로 개발됐으며 이탈리아의 자동차 디자인·제작회사인 카로체리아 베르토네를 위해 마르첼로 간디니가 디자인했다.
오늘날까지 세계적인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있는 마잘의 디자인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실내에서 찾아볼 수 있다. 완전히 덮는 실버 컬러의 가죽과 헥사곤(육각형) 스타일의 인테리어 때문이다. 람보르기니의 시그니처인 헥사곤 모양은 마잘 전체 디자인의 중심 테마로 대시보드, 리어 윈도우, 콘솔 컷아웃 등에서 보여진다. 독특한 인테리어에 더해 걸윙 도어에서 루프까지 이어지는 넓은 면적이 모두 유리로 뒤덮여 있어 시선을 자극한다.
미우라는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젊은 팀이 완성한 슈퍼카로 알려져 있다. 페루치오 람보르기니는 창업 초기부터 대학과 자동차 세계에서 가장 젊은 전문가들 중 재능 있는 협력자들을 선발하고 협업했다. 미우라 프로젝트는 그의 선택이 만들어낸 가장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어린 디자이너 마르첼로 간디니와 테스트 드라이버 밥 웰레스는 28세에 불과했다. 또 수석 엔지니어 지안 파올로 달라라와 보조 엔지니어 파올로 스탄자니는 30세였다. 이들은 미우라 프로젝트 이후 자동차 업계에서 전문가로 자리 잡았고 제품 역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브랜드 인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됐다.
특히 1960년대에 스포츠카를 개발하는 디자이너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는 낮은 차체와 간결한 에어로다이내믹의 형태를 디자인하는 것이었다. 그 결과 미우라의 높이는 105.5cm로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낮은 차체를 가진 양산차였다. 미우라가 탄생한 이후부터 낮은 전고의 디자인은 람보르기니 DNA로 자리 잡았다.
이후에도 회사는 획기적인 시도를 거치며 사람들에게 큰 자극을 줬다. 람보르기니 역사상 최초의 슈퍼 SUV LM 002의 등장도 그 중 하나다. 군사용 고성능 오프로드 차를 개발하기 위해 시작된 프로젝트에서 탄생한 LM002는 1986년 브뤼셀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다.
출시 당시 이전에 공개된 차들과 달리 LM002는 람보르기니의 슈퍼 스포츠카와 비슷한 외관과 성능을 가진 최신 제품이었다. 450마력의 성능을 발휘하는 5,167cc 엔진을 장착했으며, 뛰어난 오프로드 기능과 강렬한 라인을 강조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다.
알루미늄과 유리 섬유로 만들어진 차체를 지녔으며 사륜 구동, 중앙 잠금 디퍼렌셜을 장착한 2단 트랜스퍼 케이스를 장착했다. 그 결과 최대 120%의 경사를 올라갈 수 있었다. 이러한 성과는 LM002의 후속 모델이자 최초로 대량 생산된 슈퍼 SUV 우루스로 이어졌다.
이 외에 쿤타치는 시저 도어를 탑재한 최초의 슈퍼카로 이름을 올렸다. 수직으로 열리는 문은 람보르기니가 생산한 V12 슈퍼 스포츠카의 상징이다.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시저 도어는 람보르기니 고성능 차를 상징한다.
1971년 마르첼로 간디니가 디자인한 쿤타치는 시저 도어를 탑재한 최초의 양산차였다. 시저 도어를 탑재한 것은 미학적 관점뿐만 아니라 수직으로 열리는 문의 기능성과도 관련이 있다. 실제로 운전자가 후진할 때 후방 시야를 더 잘 확보할 수 있게 됐고 폭이 좁거나 긴 도어를 열기 어려운 구역에 주차할 때도 유용했다.
쿤타치의 후속인 디아블로를 시작으로 무르시엘라고, 레벤톤, 베네노, 센테나리오와 아벤타도르에 이르기까지 시저 도어는 람보르기니 V12의 필수 DNA가 됐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