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판매 보이며 회복세 두드러져
-친환경 파워트레인 수요 늘면서 성장 견인
지난 몇 년간 불매운동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일본차가 최근 안정적인 판매를 보이며 도약을 준비 중이다. 장기화에 따른 무뎌진 인식과 고유가 시대 친환경차 인기가 높아지면서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신규등록대수를 살펴보면 국내 판매중인 일본차 3개 브랜드 전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누적 판매를 크게 끌어 올렸다. 혼다는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월과 9월 연속으로 500대를 넘기며 지난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많은 월간 판매량을 기록했다. 그 결과 올 1~9월 판매 누적 3,045대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47.3% 상승했다.
토요타 역시 누적 4,8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7% 오르며 순항 중이다.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는 성장폭이 더 크다. 누적 7472대로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고 3분기까지 전체 브랜드별 수입차 순위 톱 10에도 이름을 올렸다. 한 단계 위에 있는 쉐보레와는 고작 78대 차이이며 공급이 원활할 경우 월 1,000대도 충분히 가능했기 때문에 4분기 판매 실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본차 성장은 불매운동 장기화에 따라 평소 일본차를 선호하는 잠재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가 점차 드러난 점이 힘을 더했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늘어나는 친환경 파워트레인 수요가 한 몫 했다. 소비자 관심이 급증하면서 상대적으로 전기차 대비 부담이 덜한 하이브리드 선호도가 증가한 것.
실제로 올해 수입차 시장에서 디젤차는 약 44% 감소한 반면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는 세 자릿수 상승폭을 나타내며 급증했다. 높은 효율을 바탕으로 별도의 충전 없이 이용이 가능한 만큼 부담이 덜하고 세금 혜택 및 소소한 할인까지 더해져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차종별로 살펴봐도 차이가 명확하다. 같은 일본차라고 해도 내연기관의 판매량은 미미한 반면 하이브리드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 트림은 큰 점유율을 차지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혼다는 올 상반기 신형 어코드와 CR-V 하이브리드 출시 후 판매가 크게 뛰었고 렉서스 ES300h의 경우 올해 누적 4,890대를 판매해 베스트셀링카 4위, 가장 많이 팔린 수입 하이브리드 차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차 회사들은 안정기를 넘어 불매운동 이전 수준으로 판매를 높이기 위한 노력에 들어갔다. 혼다는 2024년까지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판매비중을 80% 이상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며 토요타 역시 다양한 세그먼트 신차에 전동화 파워트레인 비중을 늘려 소비자 선택폭을 넓힌다. 렉서스는 지난달 신형 ES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중형 SUV NX 풀체인지와 순수 전기 SUV UX300e 등을 대거 선봬 공격적인 판매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