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생산 시 온라인 판매 가능한 노사 형태
-판매 노조의 직영 체제 영향력 커
현대자동차가 캐스퍼를 통해 국내에서 처음 시도한 온라인 판매가 성공으로 이어지면서 같은 그룹에 속한 기아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새 경차인 캐스퍼를 통해 온라인 판매 분야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캐스퍼는 온라인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8,900여대의 건수를 올렸으며 신차효과와 함께 수요가 올해 공급물량을 초과했다.
캐스퍼의 온라인 판매가 가능했던 이유는 위탁 생산이란 점에 있다. 현대차그룹은 노사의 단체 협약에 따라 신차 판매 형태를 노조와 협의해야 하지만, 캐스퍼는 현대차 노조의 영역에서 벗어난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생산해 온라인 판매가 가능했던 것.
이런 관점에서 기아 역시 일부 제품을 위탁생산하고 있어 온라인 판매 가능성이 점쳐진다. 모닝, 레이 등의 경차 제품군은 동희오토가 생산하고 있어 형식적으로 노조와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아 관계자는 "모닝을 포함한 모든 제품의 온라인 판매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미 전 제품의 오프라인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판매 방식의 전환이 쉽지 않아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기아의 온라인 판매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온라인 판매가 세계적인 흐름인 데다가 회사의 온라인 판매에 대한 의지가 작지 않아서다. 기아는 올해 3월, 회사 첫 전용 전기차인 EV6를 온라인 사전예약으로 선보인바 있다. 하지만 판매 노조의 반발로 온라인 거래가 확대되진 못했다.
한편, 국산차 업계는 한국지엠이 올해 5월 온라인 판매를 처음 개시했다. 한국지엠은 쉐보레 카마로와 볼트 EUV에 한정해 온라인 판매를 운영한다. 현대차·기아와는 달리 모든 영업망이 대리점으로 운영돼 노조의 입김이 적은 점이 온라인 판매를 가능하게 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