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 1,800원 돌파…이참에 친환경차 탈까

입력 2021년10월18일 00시00분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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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만 유가 최고가 
 -변동성 적은 친환경차 주목

 18일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800원을 돌파했다. 연말엔 2,000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상대적으로 유가 부담에서 자유로운 친환경차의 경쟁력이 재조명받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8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1,723.28원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 5월 1,200원대로 급락했던 휘발유 가격이 1년반 만에 30% 이상 올라 7년 만에 ℓ당 1,700원을 넘어섰다. 연말까지는 휘발유 가격이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국내 기름값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 국제 유가가 당분간 오름세를 기록할 예정이다. 10월 둘째 주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전주보다 2.8달러 오른 배럴당 82.0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 가량 상승했으며, 겨울철 에너지 수요 증가로 국제유가는 더욱 올라 연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를 통해 서민 부담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산업통상자원부는 "기획재정부와 함께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낸 반면, 기재부는 "모니터링을 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유류세 인하를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는 설명이다. 세수 감소폭 대비 인하 효과가 크지 않아서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마지막으로 시행한 것은 2018년이다. 당시 6개월간 15%, 이후 3개월간 7% 유류세 인하를 시행했는데 세수 감소액이 2조6,000억원에 달했다.  

 계속되는 유가 변동에 피로를 느낀 소비자들 사이에선 상대적으로 에너지 가격 변동이 적은 친환경차가 각광받고 있다. 올해 휘발유 자동차가 전년대비 27.0%, 경유가 55.2% 판매가 줄어든 사이, 하이브리드는 13만3,513대로 1.8% 증가했고 전기차는 6만9,023대로 67.8% 성장했다. 

 하지만 당장 계약을 하더라도 연내 차를 인도받기는 쉽지 않다. 코로나와 반도체 부족 영향으로 친환경차의 경우 수개월 이상 출고가 적체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차는 연내 인도가 불가능하면 구매 보조금이 재책정되는 내년 2월 이후에야 실질적으로 차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기름값이 인상될 수록 전기차 경쟁력은 높아진다"며 "전기차는 유가에 대한 스트레스와 충전 스트레스를 맞바꾸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매주 오르내리는 기름값이 걱정된다면 친환경차 구매를 고려해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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