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AMG 전용으로 돌아온 7세대 SL 공개

입력 2021년10월31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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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 갖춘 벤츠의 플래그십 오픈 스포츠카
 -V8 4.0 터보 탑재, SL55 및 SL63으로 선봬

 메르세데스-벤츠가 현지 시각 29일 7세대로 돌아온 신형 SL을 공개했다.

 새 차는 6세대가 나온 이후 약 8년만에 선보이는 벤츠의 플래그십 오픈 스포츠카다. 60년 이상의 역사를 갖고 있는 SL은 브랜드의 기함 라인업에 속하며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은 차 이기도 하다. 

 하지만 실용성을 강조한 SUV가 대세로 떠오르면서 SL의 판매는 점점 떨어졌고 잇따른 라이벌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기억에서 멀어졌다. 단종설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벤츠는 헤리티지를 지닌 SL 부활 소식을 알렸고 마침내 AMG 품에서 다시 태어났다.

 GT 로드스터를 대체하는 SL은 더 이상 벤츠 라인업에 속하지 않으며 AMG 전용으로 판매된다. 그만큼 확고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타깃층을 정조준한다. 외관은 날렵하고 역동적인 모습이 강하다. 커다란 그릴과 공기흡입구, 날카롭게 찢어진 헤드램프만 봐도 알 수 있다. 긴 차체와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롱노즈 숏데크 구조는 변함없다. 

 다만 기존 하드톱에서 3단으로 접히는 소프트 톱을 적용해 완전히 다른 인상을 보여주며 무게도 약 21㎏ 줄였다. 참고로 톱은 최대 50㎞/h의 속도로 15초 만에 접거나 올릴 수 있다. 뒤는 굵은 디퓨저와 커다란 쿼드 배기구를 넣어 고성능 AMG 룩을 계승했다. 테일램프는 가로로 길게 마련했고 액티브 리어 스포일러는 트렁크에 깔끔하게 통합됐다. 메르세데스는 에어로다이내믹 패키지를 선택하면 더 과격한 디자인의 디퓨저와 사이드스커트, 범퍼 등이 적용된다.

 실내는 신형 S클래서 선보인 바 있는 대형 세로 디스플레이가 눈에 들어온다. 11.9인치 터치스크린은 앞으로 약 12~32도 기울어진다. 이와 함께 최신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또 12.3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은 스포츠 주행에 최적화된 그래픽을 제공하며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탑재됐다. 

 이 외에 스티어링 휠에 붙은 주행모드 및 서스펜션 조절 버튼, 패들시프트는 차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다. 소재는 최고급 가죽과 알루미늄, 알칸타라, 카본 조화다. 곳곳에 다채로운 무드등을 넣어 고급 감성도 챙겼다. 오픈카의 특징을 나타낼 수 있는 에어스카프 넥 레벨 난방 시스템이 기본으로 들어가며 전동식 AMG 스포츠 시트도 선택할 수 있다.

 신형 SL은 우선 SL 55와 SL 63 두 가지 타입으로 출시한다. 두 트림 모두 V8 4.0ℓ 트윈 터보 엔진이 들어가며 기본형은 최고출력 469마력, 최대토크 70.0kg∙m를 발휘한다. 고성능 버전의 경우 최고 577마력, 80.0kg∙m를 뿜어낸다. 여기에 9단 자동변속기와 가변 토크 분배를 지원하는 4매틱 플러스가 맞물려 힘을 땅에 전달한다. 

 또 완벽한 움직임을 위해 리어 액슬 및 프론트 휠을 연결하는 전자기 제어식 클러치를 최초로 적용했다. 즉각적인 반응을 유도하고 불안한 상황을 최소화 시켜준다. 전자 제어식 리미티드 슬립 디퍼렌셜은 고속 코너링 시 트랙션과 안정성을 높여 준다. 후륜 스티어링 조향 시스템도 갖춰 회전 반경을 줄이고 핸들링을 더욱 정교하게 도와준다.

 한편 신형 SL는 유럽과 미국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공식 판매에 들어간다. 국내 출시는 미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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