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선택한 전기차 르노 조에, 이유 알겠네

입력 2021년10월31일 00시00분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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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전기차 판매대수 3위
 -높은 가격 대비 가치, 실용성, 효율성 인정받아

 유럽이 탄소 중립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7월14일 2030년까지 1990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55% 수준으로 감축하겠다는 입법안이 담긴 "핏 포 55(Fit for 55)"를 발표했다. 2035년부터 내연기관차 출시를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여기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포함된다. 친환경차 개발 및 상용화에 대한 대담한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탄소 감축 실천 목표는 2030년까지 승용차 부문 55%, 승합차 부문 50%다. 아울러 2035년까지는 자동차 전 부문 100% 감축으로 목표를 못 박았다.

 이에 발맞춰 친환경 시대로 도약하는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전기차는 "르노 조에"다. 시장조사업체 EV볼륨스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는 약 310만대 판매이며, 이중 조에는 8만5,540대를 차지해 세계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프랑스에서 판매된 전기차의 3분의 1은 조에이며, 2012년 출시 이후 유럽에서만 26만8,000여 대가 판매됐다.

 조에의 성공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실용성을 절묘하게 끌어올렸다. 일반적으로 차의 크기가 작으면 배터리 용량이 적다. 소형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가 짧은 이유다. 그런데 조에는 54.5㎾h 용량의 Z.E. 배터리를 품어 1회 충전시 주행 가능 거리가 국내 기준으로 309㎞에 달한다. 충전 시간도 짧다. 50㎾급 DC 급속충전기를 이용하면 30분 충전으로 약 150㎞를 달릴 수 있다. 게다가 Z.E. 배터리는 8년 혹은 16만㎞까지 용량의 70%를 보증한다.

 효율 또한 우수하다. 지난 7월 미국의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원과 인사이드EV가 18종의 전기차를 대상으로 전비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르노 조에가 1등을 차지했다. 최고 기온 섭씨 31도인 상황에서 이탈리아 로마에서 포를리까지 약 360㎞를 재충전 없이 주행하는 방식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조에는 100㎞당 11.0㎾의 전력을 소모했다. 참가 모델 중 유일하게 1㎾로 9㎞ 이상 주행할 수 있었다.

 안전 측면에서도 독보적이다. 3세대로 거듭난 르노 조에는 유럽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면서도 배터리 화재 "0"건을 기록했다. 국내로 한정해도 지난 4년간 전기적 원인으로 발생한 전기차 화재는 총 40건에 달하지만 이 중 조에는 한 건도 해당하지 않는다. 반면 현대차 코나EV와 쉐보레 볼트EV는 총 14만여 대 배터리 리콜 비용만 약 2조6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가격 대비 가치도 높다. 조에는 일부 지자체에 따라 여전히 2,000만원대에 구입이 가능하다. 보조금이 후한 대전광역시에서는 조에 젠 트림을 2,679만원에 살 수 있다. 경기도 수원시에서도 2,899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르노 조에는 합리적인 유럽인들이 사랑하는 전기차"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2,000만원 대의 가격으로 세계 약 27만대를 판매하면서 쌓아온 안전성과 노하우를 경험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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