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그네슘, 전력난 및 탄소규제에 가격 폭등
-원자재 부족으로 차 생산 중단 위기
중국이 전력난과 탄소배출 감소 등을 이유로 마그네슘 생산을 줄이면서 완성차 회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차의 뼈대를 구성하는 주요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마그네슘 비중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때아닌 품귀 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자칫 생산 지연 및 중단까지 이를 수 있어 마그네슘 공급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마그네슘은 실용금속 중 가장 가벼운 것(비중 1.74g/㎤)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철에 비해 무게가 25%에 불과하며 강도는 6배 이상이어서 자동차 무게의 70%를 차지하는 철을 점차 대신해 가고 있다. 이 외에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알루미늄 합금에도 마그네슘이 일부 사용된다.
주행 완성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는데 진동 감쇠능력이 우수하고 방열성능이 뛰어나다. 여기에 손쉬운 재활용을 할 수 있어 철보다 쉽고 빠르게 활용 가능한 대규모 부존자원인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 결과 마그네슘은 세계 각국이 자동차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철을 대신해 효율을 높이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사용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문제는 한정적인 공급에서 나온다. 현재 마그네슘은 전 세계 생산의 87%를 중국이 담당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불거진 전력 대란과 탄소 배출을 줄이라는 정부 규제에 발목을 잡혀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였고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품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격 역시 톤당 200~300만원 수준 이었던 예전과 비교하면 현재 1,200만원까지 오르며 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불안정한 공급이 지속되면서 마그네슘 사용을 늘리고 있는 주요 완성차 회사들은 당장 차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다. 유럽 내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는 유럽자동차제조협회(EAMA)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보낸 서한에서 마그네슘 재고가 부족해 11월부터는 생산 중단 및 작업장 폐쇄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주요 정부 기관들은 중국과 수출입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주요 소식통들은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마그네슘 부족에 따른 생산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차량용 반도체에 이은 제 2차 원자재 대란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 지방정부가 산시성 마그네슘 제련소 중 절반 가까운 곳을 연말까지 폐쇄하도록 명령했고 나머지 공장들에는 탄소배출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량을 절반으로 줄이도록 했기 때문에 앞으로 마그네슘 고갈에 따른 자동차 생산 쇼크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자동차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각국이 직접 나서 중국을 설득하고 원활한 공급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마그네슘은 제련 후 3개월 뒤부터 산화가 시작돼 저장이 어렵다"며 "마그네슘을 대체할 신소재 찾기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