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미래에 근접한 전기차 라이프, 제네시스 GV60

입력 2021년11월04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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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 기술로 무장한 제네시스 엔트리카 
 -부드러운 주행감각 및 승차감 인상적

 제네시스가 만든 입문형 전기차 GV60을 시승했다. 새 차는 듬직한 차체와 전기파워트레인, 각종 최신 기술이 조화를 이루며 출시 전부터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제품이다. 그만큼 GV60은 이동하는 내내 주목을 받으며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그렇다면 실제 사용자 경험 및 주행 감각에서도 기대 이상의 실력을 보여줄까? 약 2시간 정도의 짧은 시승을 통해 제네시스 전기차의 방향과 GV60의 가치를 가늠할 수 있었다.

 외관은 제네시스의 디자인 정체성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쿠페형 CUV 스타일의 날렵하고 다이내믹한 모습이 특징이다. 앞은 두 줄 디자인의 쿼드램프를 넣어 패밀리-룩을 맞췄고 전기차 특징답게 그릴을 아래쪽 공기흡입구와 통합했다. 차 하부에 위치한 고전압 배터리의 냉각효율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제네시스 최초로 후드와 펜더 부분을 하나의 패널로 구성한 "클램쉘 후드"도 적용했다. 전용 전기차다운 깔끔한 인상을 보여준다. 엠블럼은 기존 두께보다 80% 가까이 줄여 납작한 표면에 붙였다. 기요셰 패턴을 각인한 신규 엠블럼으로 존재감을 나타낸다. 

 옆은 후드에서부터 스포일러까지 간결하게 다듬어진 쿠페 스타일이 특징이다. 실루엣은 짧은 오버행과 2,900㎜에 이르는 긴 휠 베이스로 역동적인 자세를 구현했다. 필러에는 "볼트 DLO"라 불리는 장식도 넣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살이 복잡하게 그어진 신규 휠과 두툼한 휠하우스 몰딩은 와일드한 SUV 느낌을 주기에도 충분하다. 

 뒤는 스포티한 느낌을 살린 투 라인 테일램프를 적용했다. 낮고 와이드한 루프와 끝 단에 위치한 고정형 리어 윙 스포일러도 인상적이다. 마치 뒷 유리창이 반으로 나뉜 듯한 느낌을 준다. 이 외에 트렁크 표면이나 범퍼 아래 부분은 최대한 단정하고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를 통해 도심형 전기차의 모습을 강조한다.

 실내는 제네시스 내장 디자인 철학인 "여백의 미"를 바탕으로 섬세하고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구 형상의 전자 변속기, 크리스탈 스피어다. 시동이 꺼져 있을 때는 무드등이 들어와 크리스탈 오브제로 심미적인 만족감을 준다. 시동 시에는 구 모형이 회전하며 변속 조작계가 나타난다. 어떤 자동차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으로 미래 모빌리티에 탑승한 듯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크리스탈 스피어가 위치한 플로팅 콘솔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개방감을 넓히고 아래쪽 공간 활용도 가능하다. 여기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계기판과 이어진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로 꾸며 만족을 키운다. 전용 UI를 비롯해 디지털 사이드미러 등 각종 하이테크 요소를 전부 탑재해 사용자 경험을 높인다. 

 최신 기술도 빼 놓을 수 없다. 그 중 단연 시선이 쏠리는 부분은 페이스 커넥트다. 차가 운전자 얼굴을 인식해 키 없이도 도어를 잠금 및 해제할 수 있는 기능이다. 도어 핸들 터치 후 차 B 필러에 위치한 카메라에 얼굴을 인식시켜 사용할 수 있고 최대 2명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또 얼굴 인식을 통해 사용자가 파악되면 운전석 및 운전대 위치,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 사이드 미러, 인포테인먼트 설정이 사전에 저장한 개인 프로필과 연동돼 세팅된다.

 지문 인증 시스템도 직접 경험했다. 간단히 비밀번호 및 설정을 마치면 사용 가능하다. 지문 인식만으로 차의 시동과 주행이 가능하게 돼 키 없이도 운행할 수 있다. 이 외에 차 내 간편 결제나 발레 모드 해제 시 필요한 인증 기능도 수행한다. 

 무선(OTA)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은 적용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전기차 통합 제어 장치, 서스펜션, 브레이크, 스티어링 휠, 에어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 자동차의 주요 전자제어장치에 대한 업데이트가 추가로 가능해진다

 소재는 제네시스답게 고급스럽고 감각적이다. 동그란 원형 및 타원형으로 대부분의 버튼을 꾸몄고 은은한 금속 재질로 감싸 우아하다. 친환경 소재도 눈에 띈다. 먼저 시트와 도어 암레스트(팔걸이), 콘솔 암레스트, 크래시 패드에 옥수수 등 자연물에서 추출한 식물성 성분으로 제작된 친환경 가죽을 적용했다. 재활용 페트병과 폐기물 등을 가공해 만든 원사가 들어간 직물이 시트 커버와 도어 센터트림 등도 사용했다.

 2열은 전기차의 특징을 고스란히 경험할 수 있다. 바닥면이 평평해 가운데 탑승자도 여유로운 이동이 가능하며 곳곳에 다양한 수납공간을 만들어 활용도를 키웠다. B필러에 위치한 전용 송풍구와 뱅엔올룹슨 사운드 시스템도 편의를 더한다. 

 여기에 큼직한 시트 면적은 물론 리클라이닝 각도를 키워 보다 안락한 착좌감을 제공한다. 트렁크는 무난하며 바닥면에 여분 공간을 마련해 충전기 등 별도의 짐을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다.

 GV60은 크게 스탠다드 후륜과 사륜, 퍼포먼스 사륜으로 나뉜다. 스탠다드 후륜의 경우 최고출력 168㎾, 최대토크 350Nm 모터를 탑재했고 1회 충전 시 최장 주행 가능거리 451㎞를 갖췄다. 스탠다드 사륜은 최고 160㎾ 모터를 후륜에 넣고 전륜에 74㎾ 모터를 장착해 합산 최고출력 234㎾, 최대토크 605Nm를 낸다. 1회 충전 최장 주행 가능거리는 400㎞다.

 퍼포먼스는 전륜과 후륜에 각각 최고출력 160㎾ 모터를 장착해 합산 최고 320㎾, 최대 605Nm, 1회 충전 거리 368㎞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순간적으로 최고출력을 증대시키는 부스트 모드를 사용하면 10초간 최고 합산 출력이 360㎾까지 올라가며 4초만에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 가능하다.

 전체적인 주행 실력은 여느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고요하게 뻗어나간다. 다만 테슬라와 다르게 초반 가속력이 강하지 않다. 당황스럽게 튀어나가는 느낌보다는 보다 차분하고 여유롭게 속도를 올리는 편이다. 제네시스라는 컨셉트를 반영한 모습이며 한층 고급스럽게 전개해 나가며 탑승자 만족을 높인다. 

 전기파워트레인의 힘은 스포츠 모드에서 두드러진다. 시트 볼스터 기능이 활성화 되면서 운전자를 강하게 부여잡고 차는 순식간에 앞으로 질주한다. 전기차의 장점을 극대화해 강한 펀치력으로 짜릿한 가속감을 경험할 수 있다. 부스트 모드에서는 즐거움이 배로 커진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적극적인 차의 움직임을 볼 수 있다. 

 두툼한 스티어링휠을 잡고 요리조리 돌리는 재미도 쏠쏠하다. 똑똑한 반응을 바탕으로 컴팩트한 차체가 주는 합이 뛰어난 결과다. 한마디로 운전하기가 쉽고 민첩한 감각을 앞세워 누구보다 재미있게 드라이빙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GV60의 성격인 역동성을 주행 실력에 잘 녹였고 직접 운전을 하면서 고스란히 알 수 있었다. 

 차가 전개하는 과정에서 도움을 주는 각 부품들의 능력도 좋았다. 먼저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과 능동형 소음 제어 기술 ANC-R는 쾌적한 이동을 보장한다. 고요한 전기차의 장점을 부각하고 단점은 지운 특급 기능이다. 이와 함께 전자식 차동제한장치,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은 탄탄한 감각으로 도로 위 굴곡을 잘 걸러주는 모습을 보였다. 주행 모드별로 감쇠력 차이도 제법 있어서 꽤 즐거웠다.

 배터리는 전 트림에 77.4㎾h급이 들어간다. 충전의 경우 350㎾ 초급속 충전 시 18분 이내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완속 충전 용량을 기존 7.2㎾에서 11㎾로 증대해 충전 시간을 단축 시켰다. 인포테인먼트 화면에서는 실시간으로 남은 주행거리와 가장 가까운 충전소 위치, 소요 배터리 잔량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또 외부 충전 포트 옆에도 잔량과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창을 마련해 편의를 키웠다. 

 이 외에도 배터리 전원을 이용해 외부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V2L 기능도 제공한다.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의 소비전력을 공급해 캠핑이나 야외 활동 등에서 공간적인 제약없이 원하는 만큼 전원을 사용할 수 있다.

 제네시스 GV60은 실용적인 전기차의 편견을 지우며 제네시스만의 독보적인 브랜드 감각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차다. 모던하고 세련된 감각을 갖춘 겉모습과 최신 기술로 무장한 실내, 모두를 아우르는 고급스러운 감각이 포인트다. 

 여기에 젊고 역동적인 주행 실력을 바탕으로 보다 폭 넓은 소비층을 겨냥한다. 그 결과 입문형 전기차의 기준과 품격을 끌어올리고 제네시스의 인지도를 한 층 단단하게 확립할 수 있게 됐다. 고급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 효자 차종으로 GV60의 활약이 기대된다.

 판매 가격은 스탠다드 후륜 5,990만원, 사륜은 6,459만원이며 퍼포먼스는 6,975만원으로 책정돼 있다. 이 외에 개인 맞춤형 판매 방식인 유어 제네시스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구성이 가능하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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