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사(딜러) 재고 부담 줄고, 소비자는 서비스 편의성 높아
한국토요타가 미니밴 "시에나"를 통해 위탁판매제를 도입했다. 위탁판매는 차량의 유통과정 전반을 수입사가 책임지는 방식으로 판매사의 재고 부담을 줄이고 소비자에겐 동일한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토요타는 최근 시에나에 위탁판매제를 시범적으로 도입했다. 향후 완전변경을 거친 차종을 위주로 적용 대상을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위탁판매제는 신차 유통에서 발생하는 재고 관리와 판촉·홍보·마케팅 등 일련의 과정을 수입사가 전적으로 책임지는 방식이다. 판매사는 일정 수수료를 받고 "판매"만 한다. 이는 현대자동차 등 국산차가 직영 지점을 운영하는 방식과 유사하다.
현재 대부분의 수입차 브랜드는 "홀세일" 방식을 택하고 있다. 각 판매사들이 직접 수요를 예측하고 수입사가 차량을 수입해 넘기는 식이다. 판매사 입장에서는 자유로운 프로모션이 허용되지만 전적으로 재고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위탁판매제는 수입사가 신차 재고를 관리하고 전국의 모든 계약을 수렴한다. 따라서 소비자는 어느 판매사에서 계약을 하느냐와 상관없이 순차적으로 차를 인도받을 수 있다. 더불어 판매사 브랜드에 차별없이 모든 서비스센터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기존에는 각 판매사 서비스센터 간 소비자 이동으로 발생하는 무상 보증 서비스 등은 보전금을 통해 상계해야 하는 일부 불편함이 있었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위탁판매는 딜러(판매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시에나를 통해 위탁판매 도입을 테스트 중이며, 다양한 판매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위탁판매가 확대될 경우 온라인 판매 전환도 수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고 관리를 수입차 사원에서 전담하면 온라인으로 접수한 계약 건에 대해서도 전국적으로 순번을 지정하기 용이하기 때문. 현재 온라인 판매를 진행 중인 수입차 브랜드들은 온라인에서도 "홀세일" 방식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에 판매사에 따라 인도 시점이 각기 달라진다는 애로사항이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초창기 일부 브랜드가 위탁판매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홀세일을 채택하고 있다"며 "위탁판매는 수입사 부담이 커지지만 가격 안정화, 서비스 품질 개선, 경쟁심리 완화 등 이점도 있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