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보다 비싼 테슬라 중고차, 진정한 카테크?

입력 2021년11월11일 00시00분 오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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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만 테슬라 가격 두 번 인상
 -공급 불확실성으로 중고차 프리미엄 늘어

 테슬라 중고차 시세가 신차 가격을 넘어섰다. 반복되는 가격 인상과 수요 대비 현저히 적은 공급이 "가격 역전 현상"을 일으켰다.   

 12일 중고차 매매 사이트인 엔카닷컴에서는 2021년8월식 테슬라 모델Y 롱레인지가 8,27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2,115㎞를 주행한 신차급 매물이다. 주행거리 3,471㎞의 2021년5월식 모델Y 롱레인지 역시 8,170만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두 차종 모두 흰색이며, 900만원 상당의 FSD 옵션은 적용되지 않았다. 모델Y 롱레인지는 현재 테슬라 공식 홈페이지에서 7,699만원에 계약된다. 이들 매물은 테슬라코리아가 10월 600만원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기 이전 차종으로 당시 7,099만원에 판매됐다. 여기에 국고 보조금과 각 지자체 보조금을 더해 평균 500만원의 혜택을 더하면 신차값은 6,000만원대 중반으로 내려간다. 주행거리가 짧은 신차급이긴 하지만 중고차 가격이 무려 3개월 만에 신차 대비 1,500만원 가량 오른 셈이다. 

 모델3 역시 비슷하다. 이 사이트에서 모델3 롱레인지는 주행거리 3,000~4,000㎞ 내외의 2020년식이 5,690만~5,750만원에 판매된다. 현재 모델3 롱레인지는 물량이 부족해 한국에선 계약을 받고 있지 않다. 2020년엔 6,479만원에, 올해 초엔 5,999만원에 판매된 바 있다. 여기에 1,000만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차감하면 실 구매 가격은 5,000만원 정도다. 모델3 역시 약 5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었다.

 철저히 수요-공급 원칙에 따라 가격이 형성되는 중고차 시장에서 프리미엄이 형성됐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많고 회전율이 빠르다는 의미다. 최근 반도체 영향으로 국산차에서도 일부 차종의 인도가 늦어지며 중고값이 치솟은 바 있다. 특히 테슬라는 연내에만 국내에서 가격을 두 차례나 인상했다. 인도가 늦어질 수록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소비자들을 신차급 중고차로 이끈 격이다. 


 물론 전기차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행거리에 더욱 예민한 만큼 신차급 매물이 아니면 가격은 급격히 하락한다. 2만㎞를 주행한 2020년식 모델3 롱레인지는 3,000만원 내외에서 거래되기도 한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딜러들이 괜히 가격을 높게 책정하는 것이 아닐 것"이라며 "찾는 발걸음이 있으니 높은 시세가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유독 테슬라의 중고차 값이 높은 것은 예고없이 수차례 단행하는 가격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인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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