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 배지 고스트의 황홀한 기술

입력 2021년11월11일 00시00분 김성환
트위터로 보내기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공유
 -섬세한 공법과 소재로 품격 더해

 롤스로이스모터카가 지난 10일 블랙 배지 고스트를 아시아 최초로 국내 공개했다. 새 차는 2016년 첫 출시 이후 2019년 부분변경을 거친 뒤 완전변경으로 돌아왔다. 디자인과 소재, 동력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진화를 거듭했으며 하이엔드 럭셔리를 지향하는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정교한 채색과 장인의 붓칠 
 신형 블랙 배지 고스트는 차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블랙 컬러를 기본으로 고급감을 극대화한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페인트칠 과정에서도 일반 제품과 차별화했다. 먼저 전용 블랙 페인트와 래커 층을 겹겹이 뿌려 깊이감을 제공한다. 이후 손으로 직접 광택을 낸 차체는 최장 5시간의 작업을 거쳐 깊은 색감을 구현했다. 

 또 선택으로 유리창 벨트라인 기준 보닛과 트렁크까지 투톤 컬러도 가능하다. 경계선이 안 보일 정도로 정교함을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선명한 대비를 이루는 네온 색상의 코치라인은 브랜드 정통을 엿볼 수 있다. 모든 도색 과정을 마친 뒤 한 명의 장인이 얇은 붓칠로 한번에 길게 이어서 그려 넣는다. 그만큼 아름다운 차체 컬러만 보고 있어도 도로 위 시선을 압도한다. 

 중후하고 화려한 상징적 요소
 판테온 그릴과 환희의 여신상 등 롤스로이스를 상징하는 몇몇 요소는 특수 소재를 입혀 일반 제품과 차별화했다. 새로 도입한 특수 크롬 전해액으로 마감해 기존보다 어두운 존재감을 뽐낸다. 도금의 최종 두께는 머리카락 두께의 1/100밖에 되지 않는 1마이크로미터에 불과하다. 흔히 고급차하면 떠오르는 반짝이는 크롬 도금은 볼 수 없으며 톤 다운된 다크 크롬으로 중후한 멋을 드러낸다. 

 블랙 배지 고스트만 누릴 수 있는 휠도 인상적이다. 입체적인 스타일로 디자인한 21인치 비스포크 알로이 휠은 44겹의 탄소 섬유를 압축해 림을 만들었다. 일반 알로이 휠보다 까다로운 가공 기술이지만 훨씬 가볍고 단단해 전체적인 주행 완성도를 높이는 데에 한몫 한다. 여기에 3D 단조 제조한 알루미늄 허브를 항공우주 등급 티타늄 잠금 장치로 고정해 특별함을 더했다.

 예술 조각품으로 꾸민 인테리어 
 실내는 블랙 배지를 상징하는 무한대 로고를 곳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조명이 들어오는 도어 플레이트를 비롯해 다양한 위치에서 로고를 볼 수 있으며 소비자가 원할 경우 뒷좌석 가운데 위치한 테크니컬 파이버에 로고를 새길 수 있다. 또 항공우주 등급 알루미늄으로 제작한 샴페인 쿨러 뚜껑에도 무한대 로고를 입힌다. 

 여기에 동승석 센터페시아에는 은은하게 빛이 들어오는 패널을 장착했다. 정확한 명칭은 일루미네이티드 페시아다. 2㎜ 굵기의 광섬유와 레이저 애칭 기법으로 뚫은 페시아는 850개 이상의 별들로 둘러싸인 무한대 로고가 신비로운 빛을 발한다. 각 실내 패널에는 블랙 볼리바르 비니어는 테크니컬 파이버라고 불리는 특수소재를 가장 윗부분에 덮었다. 레진 코팅 탄소 섬유와 금속 코팅 섬유가 겹치지 않게 투명하게 짜여진 모습이다. 여기에 다이아몬드 패턴으로 3차원적인 시각 효과까지 만들어낸다. 

 더 빠르고 안락한 주행감각 
 동력계는 기존과 동일한 V형 12기통 6.75ℓ 트윈터보 엔진이다. 다만 세팅을 통해 최고 600마력, 최대 91.8㎏·m를 뿜어낸다. 특히 차의 역동성을 강조하기 위해 "로우(low)" 버튼을 추가했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하면 가속 페달을 90% 이상 밟았을 때 기어 변속 속도가 50% 더 빨라지며 맹렬히 질주한다. 12기통 엔진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는 배기 시스템도 전부 새로운 음역대를 찾아 조절했다. 

 엔진과 맞물린 ZF 8단 변속기와 사륜 조향 시스템은 새 차체에 맞춰서 새로 설계했고 스로틀 및 스티어링 조작도 실시간 파워트레인 움직임을 판단해 조절한다. 롤스로이스를 상징하는 안락한 승차감에도 큰 개선이 이뤄졌다. 이상적인 균형을 위해 서스펜션 부품 및 세팅을 대폭 바꿨고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브레이크 성능을 위해 캘리퍼와 디스크 사이즈도 전면 재조정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신기술을 대거 탑재해 탑승은 물론 운전 경험까지 완벽히 재해석했다"며 "대담하고, 도전적이며, 혁신가이자 개척자들에 걸맞은 럭셔리를 원하는 새로운 초호화 소비자들을 위해 롤스로이스가 빚어낸 차"라고 블랙 배지 고스트를 설명했다.

 한편 롤스로이스 블랙 배지 고스트의 국내 판매 가격은 5억5,500만원부터 시작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무통장입금 정보입력
입금할 금액은 입니다. (입금하실 입금자명 + 입금예정일자를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