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뒤부터 새 배터리로 리콜 가능
-신형 볼트 EV 및 EUV 판매 재개는 미정
배터리의 화재 가능성이 발견돼 시정명령이 진행중인 쉐보레 볼트 EV의 구체적인 리콜 계획이 나왔다. 개선된 새 배터리는 약 2주 뒤에 한국에 도착하며 기존 소비자를 시작으로 순차적인 교체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신형 볼트 EV와 EUV에 대한 교체 및 출시 시점은 여전히 미정이어서 사전계약자들의 피로감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지난 12일 한국지엠은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GM의 미래 전략과 계획에 있어 한국 사업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소비자의 안전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며 볼트 EV 리콜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놨다.
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은 "개선된 배터리가 이미 미국에서 출항이 되어 출발했다"며 "약 2주 이후에는 안정적인 새로운 배터리를 국내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볼트 EV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소비자 개개인에게 연락해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순차적으로 새 배터리를 제공해 리콜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볼트 EV는 배터리 셀에 음극 탭 결함 및 분리막 접힘 등 희귀한 두 가지 제조 결함이 동시에 존재할 가능성이 발견돼 화재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리콜에 들어간 바 있다. 또 개선이 완료될 때까지 충전 한도를 90% 수준으로 변경할 것을 당부했고 잔여 주행가능 거리를 약 113㎞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할 것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전까지 실내 차고 등에 주차하지 않도록 주의를 부탁하기도 했다.
대상은 2017~2019년형 볼트 EV 6만8,667대와 추후 발표한 2019년형 볼트 EV 9,335대, 2020~2022년형 볼트 EV 및 볼트 EUV 6만3,683대 등이며 이 중 국내 판매된 제품 역시 포함된다. 이와 함께 2주 뒤부터 새로운 배터리 모듈로 교체가 진행되는 만큼 기존 소비자들의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해소 될 예정이다.
반면 신형 볼트 EV 및 볼트 EUV는 여전히 출시 기약이 없다. 개선된 배터리팩 공급이 신차까지 오는 데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걸려서다. 이날 기자들의 질문에도 회사는 신형 볼트의 재 런칭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아 사실상 무기한 연기를 시사했다.
그 결과 지난 8월부터 사전계약을 진행한 소비자는 3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진척 없이 기다려야 되는 상황이다. 자연스럽게 신형 볼트 EV와 EUV를 기다리는 과정에서 피로도가 더 커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생각이다.
더욱이 GM은 볼트 리콜과 관련한 배터리 부족 등을 이유로 다음달 초까지 미국 오리온 공장 내 신형 볼트 EV 및 EUV 생산을 중단할 예정이어서 공급 차질의 확률은 더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사전계약자들에게 현재 상황과 수급 일정을 수시로 전달하는 등의 책임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기약 없는 기다림에 지쳐 등을 돌리는 즉 계약 이탈률을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