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프리무스, 포르쉐 AG 파나메라 제품 라인 부사장
-"역동성과 럭셔리 감각 아우르는 진정한 플래그십"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포르쉐의 성장률은 압도적이다. 2020년 상반기 대비 매출은 33%, 영업이익은 127%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지난해 2분기 성장세가 약했던 원인도 있지만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강력한 성장을 기록했다. 그리고 중심에는 파나메라가 있다.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파나메라는 전천후 포르쉐로 불리며 세계적인 팬을 거닐고 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지난달에만 200대를 가뿐히 넘기며 전월 대비 28.0% 상승했고 누적 판매는 1,16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큰 폭의 성장을 기록했다. 전체 포르쉐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효자 차종인 셈이다.
포르쉐 역시 파나메라 인기에 보답하기 위해 GTS와 터보, E-하이브리드 등 선택지를 넓히는 중이다. 2021 서울모빌리티쇼에서는 최적의 상품 구성을 갖춘 플래티넘 에디션도 선보였다. 그만큼 정통 스포츠카 회사가 만든 쿠페형 세단이자 플래그십 제품의 성공 이유가 궁금했다.
승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파나메라의 인기 비결과 앞으로의 전략을 듣기 위해 토마스 프리무스, 포르쉐 AG 파나메라 제품 라인 부사장을 만났다. 그는 모두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진정한 드림카라며 차를 소개한 뒤 다양한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려줬다. 다음은 모빌리티쇼에서 트리무스 부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파나메라 플래티넘이 기존 파나메라와 어떤 차별점을 보이는지? 타깃층도 다른건지?
"파나메라는 폭 넓은 소비층을 겨냥하고 있으며 그만큼 많은 옵션과 편의품목을 제공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존의 파나메라와 다른 플래티넘 에디션의 가장 큰 특징은 최적화된 상품 구성에 있다. 우리는 소비자들이 활용하고 있는 모든 옵션을 면밀히 분석했다.
그리고 이에 따른 결과물로 핵심 옵션만 패키지로 구성해 플래티넘을 선보였다. 선호하는 대부분의 편의 및 안전 품목을 기본 적용했으며 그만큼 소비자가 보다 쉽게 파나메라를 선택할 수 있다.
선택이 높은 유용한 기능이 하나로 모여있다는 것과 함께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이점을 보인다. 개별 옵션과는 다른 합리적인 가격 메리트까지 갖추고 있어 젊은 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빌리티쇼를 통해 선보인 특별한 파나메라는 더 젊고 새로운 소비층을 유입할 수 있는 역할을 자처하며 기존 포르쉐 소비자도 파나메라를 다시 한 번 자세히 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한국의 경우 파나메라 4와 4 E-하이브리드에 플래티넘이 들어가며 보다 많은 패키지로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파나메라는 기본형은 물론 터보와 GTS, 친환경 하이브리드 라인업, 롱휠베이스 이그제 큐티브까지 정말 선택지가 많다. 그만큼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 지 정체성이 잘 서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럭셔리와 스포츠, 어느 쪽에 초점을 두는지?
"당연히 포르쉐의 정체성은 스포츠카다. 그래서 모든 세그먼트에서 역동성과 스포티한 감각을 갖추고 있다. 파나메라도 마찬가지다. 실용성보다는 운전자의 드라이빙 감각과 주행하는 과정에서의 즐거움을 우선시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표현할 수 있는 가장 럭셔리한 감성까지 갖추고 있다. 쉽게 말해 파나메라는 가장 럭셔리한 세단이면서 동시에 가장 스포츠카 DNA를 살린 차라고 말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강력한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가 있다. 먼저 포르쉐 하이브리드 역사를 잠깐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약 11년 전으로 올라간다. 연구를 거듭하며 단순히 탄소 배출만 줄이는 게 아니라 주행 성능을 높이는 데에도 하이브리드가 큰 역할을 한다는 걸 알았다.
여기에 한걸음 더 나아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가장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동력계라는 사실도 알았다. 이게 바로 파나메라 터보 S E-하이브리드이며 최고출력 700마력에 가까운 강한 힘을 뿜어낸다. 또 순수 전기로 최장 56km까지 주행 가능해 도심에서도 문제없다.
이 외에 GTS의 경우 가장 스포티한 옵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퍼포먼스 완성도 면에서 훌륭하기 때문에 스포티한 차를 원하는 소비자가 선택하면 가장 좋다. 이그제큐티브는 롱휠베이스 형태로 뒷좌석에 집중하는 소비자를 위한 차다. 이렇듯 파나메라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해 자신이 꿈꾸는 완벽한 차를 제공한다. 트림에 국한하지 않고 모든 포르쉐 마니아가 꿈꾸는 진정한 드림카가 되는 것이다.
소비자 피드백은 이를 증명한다. 정기적인 조사를 통해 우리는 소비자 의견을 듣는데 개별화된 맞춤 옵션이 마음에 든다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그래서 출고까지 평균 6개월 걸리지만 기다리겠다는 의견이 대다수다. 드림카를 제공하기 위한 우리의 철학이 소비자들에게 잘 이해되는 것 같아서 좋다"
-파나메라가 처음 등장했던 2009년과 지금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라이벌이 늘어났다는 말인데 고성능 대형 패스트백 세그먼트 개척자로서 앞으로 파나메라는 후발주자들과 다른 어떤 차별화된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
"파나메라만의 독보적인 스타일과 디자인을 먼저 꼽는다. 크고 감각적인 형태의 테일게이트가 대표적이다. 그리고 파나메라의 성공은 많은 라이벌을 탄생하게 했다. 이런 모방을 통해 우리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라이벌은 어느 한 부분에 집중하지만 우리는 럭셔리와 스포티한 성격을 동시에 만족시킨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해외 잡지의 경우 파나메라를 두고 일부는 퍼포먼스 중심의 스포츠카와 비교하기도 하고 또 다른 곳은 럭셔리에 포커스를 둬서 플래그십 세단과 평가하기도 한다. 또 약 2주전에 유럽 내 최고 권위의 자동차 상인 "골든 스티어링 휠" 시상식이 있었는데 파나메라가 벤츠 신형 S클래스를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이렇듯 프리미엄부터 스포츠까지 경계에 있는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차이며 파나메라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참고로 45회를 맞이한 골든 스티어링 휠은 유럽 20여개 국가에서 출판되는 독일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 빌트와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탁의 독자 100만여 명의 투표 방식과 자동차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평가로 부문별 최고 차를 선정한다"
-파나메라는 좀처럼 1위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고 자신의 한계를 도전하고 있는 것 같다. 롱런의 비결은?
"비결은 해마다 거듭하는 개선에 대한 의지와 노력이다. 오로지 파나메라를 위해 전용으로 개발한 차축과 댐핑 시스템, 스티어링 등이 독보적인 차의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그만큼 같은 파나메라는 어디에도 없다. 언제나 신형으로 거듭날수록 변화 폭을 넓히고 개선된 새 시스템을 적용해 완성도를 높이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엄격한 테스트도 그 중 하나다.
포르쉐는 사실 차 위에 타는 게 아니라 차 안에서 어떻게 운전자와 교감할 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만큼 조향이나 제동을 할 때 기계적인 메커니즘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심혈을 기울인다. 운전자의 도움을 주면서도 외부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 섀시 및 조향 전문가가 완벽한 벨런스를 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어떻게 스티어링 휠 피드백을 받아야 하는지,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어떤 압력과 피드백을 주고 운전자가 느끼는 그립이 어떻게 다른지를 파악한 뒤 최상의 접지력을 유지하는 주행 퀄리티가 핵심이다. 또 날씨 등 외부 환경에 제약을 받지 않고 정확한 가속과 멈춤을 줄 수 있는 벨런스를 잡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운전자가 편하게 느끼면서도 완벽한 퍼포먼스를 구현할 수 있게 도와주는 차가 파나메라이며 완성된 결과물은 올해 2월 선보인 신형이다. 지금도 포르쉐 연구진들은 더 좋은 파나메라를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있다"
-파나메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한국 소비자들을 위해서 하고 싶은 말은?
"한국은 세계에서 파나메라가 네 번째로 많이 팔리는 나라다. 소비자들이 제품의 가치를 인정하고 좋아해 준다는 건데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 한국은 놓쳐서는 안 되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그만큼 새 차를 선보일 때 많은 피드백을 받는다.
실제 플래티넘 에디션을 선보이기 위해서 국내 판매사들의 직간접적인 의견을 많이 들었다. 무척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파나메라는 플래티넘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한국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기회로 다가올 것 같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