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V8 엔진 명맥 끊는다

입력 2021년12월06일 00시00분 구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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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네시스 신형 G90에 장착 안 해
 -기아 K9도 이미 미탑재

 현대자동차그룹이 제네시스 신형 G90를 계기로 V8 엔진의 명맥을 끊는다. 

 6일 국산차 업계에 따르면 2세대를 맞이한 새 G90에는 최고급 제품에 V8 엔진 대신 G80에 먼저 얹은 V6 3.5ℓ 트윈터보를 탑재할 예정이다. V8 엔진 포기 배경은 수요 부족과 탄소 중립 전략이 꼽힌다.

 현대차그룹의 탄소 중립 전략은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확대와 함께 내연기관 포기를 의미한다. 회사별로 현대차는 2040년 안에 주요 시장의 모든 제품을 전동화하며, 제네시스는 2025년부터 전기차만 생산할 계획이다. 기아 역시 2025년까지 1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춘다는 전략을 세웠다.


 종말을 앞둔 현대차그룹의 V8 엔진은 22년의 역사를 지닌다. 현대차는 1999년, 플래그십 세단인 에쿠스 리무진에 V8 4.5ℓ 오메가 엔진을 처음 얹었다. 이 엔진은 미쓰비시 8A8 엔진을 개량한 것으로 연료 직분사 시스템 등 당시 최신 기술을 집약했다.

 이후 현대차는 2008년 제네시스(BH) 수출형 제품에 독자 개발한 V8 4.6ℓ 타우 엔진을 장착했다. 타우 엔진은 2008~2010년 미국 워즈오토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엔진은 2세대 에쿠스, 제네시스 EQ900, G90, 기아 K9 등에도 올라 현대차와 기아의 플래그십 상징이 됐다. 그러나 올해 6월, 기아가 2세대 K9 부분변경 제품에 타우 엔진을 삭제하면서 현대차그룹 내 V8 엔진의 쇠퇴는 이미 예고된 바 있다. 

 한편, G90는 이달 중 사전 계약에 돌입한 후 내년 초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제품은 지난달 이미 생산을 멈췄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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