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헤리티지 담은 정통 SUV
-당초 연내 하반기 국내 출시 계획
-부품 이슈 및 공급난 이유로 내년 2분기로 연기
올해 하반기 수입 신차로 기대를 모았던 포드 브롱코가 부품 공급 차질을 이유로 국내 출시가 미뤄졌다.
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브롱코는 1965년 처음 등장한 포드의 오프로더다. 이후 5세대에 걸쳐 명맥을 이어오다 1996년 단종됐다. 그러다 지난해 8월, 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세그먼트가 관심을 얻으며 부활했다.
브롱코 외관은 각진 차체와 껑충한 높이, 투박한 사이드미러, 동그란 헤드 램프가 대표적이다. 실내 역시 클래식한 감성을 그대로 살렸다. 폭이 짧은 대시보드, 수직으로 떨어지는 센터페시아가 특징이다. 강력한 험로주행 실력을 바탕으로 오너들을 위해 야외활동에 최적화한 앱도 마련해 상품성을 높였다.
오랜만에 부활한 포드 정통 SUV 인기는 상당했다. 사전 계약을 받은 지 1달 만에 글로벌 16만5,000대를 달성한 것. 11년 간 브롱코가 총 22만 대 팔린 걸 감안하면 고무적인 수치다. 국내에서도 마니아를 중심으로 높은 관심을 받으며 꾸준한 문의가 이어졌다. 포드코리아 역시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브롱코 수급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브롱코의 올해 한국 출시는 최종 무산됐다. 포드코리아는 2022년 2분기 내 국내 시장에서 브롱코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포드코리아 관계자는 "부품 공급과 관련한 이유로 북미 지역을 제외한 일부 국가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복합적인 변수에 따른 공급 제한이 국내 출시 연기로 이어졌다고 내다봤다.
먼저 브롱코는 올 여름 하드톱 결함 이슈로 곤혹을 치렀다. 주요 외신은 해당 제품이 습도나 물기에 취약해 외관의 변색이나 변형 등이 발생할 문제가 있다고 제기했다. 현재 포드는 교체용 하드탑을 오너들에게 배송 중이며 인도 대기 중인 소비자에게는 가능한 빨리 배송 가능일자를 공지하고 있다.
여기에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는 자동차용 반도체 이슈도 피해갈 수 없을 거라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이처럼 높은 수요 대비 몇 가지 변수가 생산 속도 지연을 불러왔고 국내 출시가 늦춰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한편, 포드코리아는 브롱코의 출시가 늦어진 대신 탄탄한 상품 구성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는 4도어 하드 탑 아우터뱅크스 트림으로 출시할 예정이며 동력계는 V6 2.7ℓ 트윈 터보 엔진과 4X4 시스템, 그리고 10단 자동 변속기가 맞물린다. 편의품목으로는 B&O 프리미엄 오디오와 파워 시트, 음성 인식이 가능한 12인치 터치스크린 기반의 SYNC4를 갖춘다.
개소세 인하분을 반영한 국내 판매 가격은 6,900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