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SUV 시장에 도전장 내밀어
-기존 V8 대신 출력 높인 V6 탑재 유력해
마세라티가 내년 선보일 입문형 SUV 그리칼레에 고성능 버전인 트로페오 추가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시각 11일 주요 외신들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마세라티가 고성능 SUV 시장에 한 걸음 다가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칼레는 당초 지난 11월 공개한 뒤 2022년형 연식에 맞춰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반도체 수급 등을 이유로 내년 봄으로 미뤄졌다. 국내에는 22년 4분기 공식 출시 일정이 잡혀 있다.
그리칼레는 마세라티 미래 전략과 방향에 핵심이 될 차종이다. 진입 장벽을 낮춰 수익 구조 개선 역할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 외관은 둥근 형태를 바탕으로 곡선을 사용해 우아한 모습을 강조하고 실내는 고급 소재와 섬세한 마감으로 마세라티 라인업과 맥을 같이한다. 이 외에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해 요즘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트렌드에 따른다는 계획이다.
동력계는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와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조합이 기본이다. 이와 함께 고성능 버전 "트로페오" 배지도 추가할 예정이다. 마세라티 트로페오 라인은 전통적으로 V형 8기통 엔진을 사용한다. 구체적으로는 3.8ℓ 트윈터보를 바탕으로 최고출력은 600마력에 가깝고 최대토크는 70.0㎏·m를 훌쩍 넘긴다. 엔진은 모두 마라넬로에 위치한 페라리공장에서 마세라티의 사양에 맞춰 제작한다.
하지만 그리칼레는 차의 크기와 성격, 엄격해지는 환경 규제 등을 감안해 V6가 사용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제원 및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소식통들은 크게 두 가지 엔진이 후보에 있다고 밝혔다.
먼저 알파로메오 줄리아 콰드로폴리오에 장착된 V6 2.9ℓ 트윈터보 엔진에 마세라티 특유의 주행 감성과 사운드를 입혀 보다 스포티한 이미지 구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뼈대를 비롯한 대부분의 부품을 알파로메오와 공유한 만큼 비용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이 외 일각에서는 MC20에 들어간 V6 3.0ℓ 트윈터보 네튜노 엔진이 유력하다고 입을 모았다. F1 기술을 바탕으로 다양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엔진이어서 손 쉽고 빠르게 적용 가능할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600마력이 넘는 MC20과 달리 그리칼레는 출력을 다소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차명은 브랜드 전통에 따라 바람의 이름을 빌렸다. 그리칼레는 프랑스 남부에서 부는 강한 바람을 의미한다. 경쟁 제품은 포르쉐 마칸, AMG GLC63 등이 꼽힌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