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열선, 없으면 역시 '안돼'

입력 2021년12월13일 00시00분 권용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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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도체 부족으로 배제했던 열선. GM 다시 적용

 미국 GM이 최근 반도체 부족에 따라 잠시 적용을 중단했던 열선 기능을 다시 넣기로 했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워낙 막강한 탓이다. 

 13일 외신 등에 따르면 GM은 지난해 반도체 부족으로 스티어링 휠 열선 및 냉난방 시트를 일부 뺐다. 대신 대당 25달러의 크레딧을 제공했고 150달러를 할인했다. 특정 시기에만 사용하는 계절적 기능인 만큼 배제해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결과다. 하지만 열선 기능이 없다는 이유로 소비자들이 쉽게 계약에 나서지 않자 반도체 확보와 함께 즉시 다시 적용키로 했다. 이는 그만큼 열선 기능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가 높다는 방증이다. 열선 기능이 이제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 품목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지배적이라는 의미다. 

 실제 자동차에서 열선 기능은 이미 인기 품목이다. 제조사 관계자도 적은 비용으로 최고 인기를 누린 자동차 옵션이라는 설명을 내놓기도 한다. 국내 완성차 관계자는 "열선 기능은 계절을 타는 옵션이지만 90% 이상의 소비자들이 선택하는 주요 항목"이라며 "특히 겨울이 되면 열선 기능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면서 신체와 직접 맞닿는 시트와 스티어링 휠 열선이 제품 만족도를 상당히 높여 준다"고 설명했다. 
 
 역사적으로 자동차에 열선이 처음 들어간 것은 1966년 캐딜락 드빌 컨버터블이다. 지붕을 열고 개방감을 만끽하는 성격을 강조하기 위해 시트에 전기 코일을 넣어 온도를 높였다. 바람은 차가워도 몸이 따뜻하면 지붕을 열고 다니는 횟수가 늘어 컨버터블의 상품성이 주목받았던 것. 그리고 캐딜락의 판단은 적중했다. 기온이 내려갈수록 열선 시트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이후 세단으로 확대된 것은 물론 경쟁사도 앞다퉈 도입했다. 사용 가능한 시기는 "겨울"로 한정됐지만 추울수록 소비자 경험 효과가 올라가며 점차 선택보다 "필수" 기능으로 자리 잡은 셈이다.  

 이와 함께 뜨거운 열선이 있다면 고온의 여름에 시트를 차갑게 만들어주는 기능도 필요하기 마련이다. 이른바 "냉방" 또는 "쿨링(cooling)" 시트로 불리는 통풍 기능은 1998년 사브 9-5가 처음이다. 물론 열선에 이어 냉방도 각광 받았지만 겨울에 유용한 열선 시트 만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고급차일수록 열선과 통풍 겸용 기능은 점차 기본 품목처럼 여겨지며 확산됐다.  

 중고차 시장에서도 열선 기능은 인기 품목이다. 냉난방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 유무에 따라 가격이 다르고 선호도 영향을 받는 탓이다. 게다가 요즘은 젊은 소비자일수록 엉덩이를 따뜻하게 해주는 의미에서 "엉따"로 불리며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절 기능이지만 열선은 반드시 있어야 하는 품목으로 인식되는 중"이라며 "추운 겨울에 열선을 경험한 소비자일수록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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