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성과를 발표 및 새로운 비전 공유
-박재욱 쏘카 대표, 이동 전반에 걸쳐 새 경험 줄 것
쏘카가 지난 9일 창립 10주년을 맞아 미디어데이를 열고 그동안의 성과와 새로운 비전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박재욱 쏘카 대표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라는 새로운 개념을 언급하며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슈퍼앱 하나로 쉽고 편리하게 이동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자동차 공유 서비스 개념을 넘어 이동하는 전 과정에 걸쳐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계획과 해결 방안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실현 의지를 나타냈다. 다음은 박재욱 대표와 나눈 일문일답.
-오랜만에 공식 석상인데 소감은
"10년 동안 쏘카가 걸어온 길은 쉽지 않았다. 특히 지난 2~3년은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만큼 성장하고 배웠다고 생각한다. 힘든 시기를 모두 겪고 다시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어 뿌듯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쏘카의 향후 계획이 다른 모빌리티 업체들과 어떤 차별점을 보이는지
"우리는 마스(MaaS)보다 스트리밍 모빌리티 개념을 도입해 미래 전략에 활용할 것이다. 가장 큰 차이점은 공급자 중심이냐, 아니면 소비자 중심이냐로 본다. 마스는 공급자 시각인 반면 스트리밍 모빌리티는 받아들이는 사람을 먼저 생각한다.
단순히 자동차와 같이 움직이는 수단을 공급하는 게 아니라 이동 과정에서 경험을 제공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생각한다. 사용자를 먼저 바라보고 이동 전과 후의 맥락, 그리고 이동 사이의 경험까지 디자인해서 만족을 주는 것이 쏘카가 가야 할 방향이다. 그래서 어떤 회사보다 사용자 중심적이고 이용자 친화적으로 설계하려고 한다"
-카셰어링 서비스 만으로 타다를 대체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물론 타다와는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나갈 것이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단순한 라이딩이 아니라 "자동차 소유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이다. 현재 상황을 보면 자동차 소유 시장이 공유보다 약 20배 크다. 이 부분을 공유로 전환하기 위한 방법을 논의 중이며 이게 바로 우리의 지속을 만들어 낼 것이다. 또한 결과에 따라 시스템 고도화 및 투자로 이어질 것이며, 타다 뿐 아니라 다양한 이동수단의 결합도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회사 성장을 위해서는 IPO를 무시할 수 없을 듯한데 연내 계획은
"준비해 나가는 건 맞지만 특정 시점을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내년 상장을 위한 작업과 동시에 회사 발전을 위해 투자도 진행한다. IPO를 통한 공모 자금은 쏘카 미래 기술 투자에 사용한다. 이를 함께 만들 수 있는 회사를 M&A하거나 좋은 인력을 영입하는 데 주로 사용할 생각이다"
-쏘카의 향후 10년 계획이 시장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우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가지를 모두 갖고 있다. 어떤 곳은 자동차 데이터만 들고 있고 또 어떤 곳은 이용자 정보 데이터만 가지고 있다. 하지만 쏘카는 두 가지 데이터를 모두 확보해 최적의 수요와 조합을 찾아낸다.
또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해야 하는지도 잘 알고 있다. 이 부분은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생각한다. 발전을 거듭해 잘 결합하게 됐을 때 다른 여타 서비스와 다른 새로운 이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미래를 위한 기술 투자를 계속할 것이고 뜻이 같은 회사와 손을 잡거나 인재 양성에도 노력할 예정이다"
-지금 당장의 쏘카 앱 개편이나 이용 편의성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크게 두 가지로 말씀드릴 수 있다. 먼저 이용자 측면이다. 내년 쏘카 앱은 슈퍼 앱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다양한 이동수단과 연계를 통해 활용 범위를 넓힌다. 예를 들어 열차나 자전거 등 우리 삶 전반에 위치한 이동 수단부터 주차장 정보 등 쏘카를 이용하며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까지 전부 앱에서 다룰 수 있다. 연계 범위를 넓히고 혜택도 늘어나면 슈퍼 앱으로 역할이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렇게 되면 현재 구독 서비스인 패스포트가 더 강력한 가치를 갖고 발전할 것으로 생각한다.
두 번째는 시스템의 측면으로 큰 변화가 나타날 예정이다. 우선 자동차 관리 시스템 고도화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가 있는 차를 선제적으로 판단하고 불편을 최소화 하려는 노력 등이다. 또 사고가 났을 때 블랙박스 영상이 자동으로 통합 시스템에 저장이 된다. 이를 통해 더욱 깨끗하고 안전하며 믿고 탈수 있는 차로 바뀔 것이다"
-자율주행 서비스 시범운영 계획은
"12월13일부터 제주시와 중문 사이를 오가는 약 38km 구간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타다 앱을 통해 예약할 수 있으며 새 비전의 첫 걸음이 되리라 확신한다. 제주도를 선택한 이유는 가장 높은 복잡도를 갖고 있어서다. 도로의 환경은 물론 날씨의 변수도 상당하며 신호등의 개수도 많다. 이런 부분을 감안하면 제주도가 가장 높은 난이도를 갖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만큼 시범 운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다른 도시에서도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인공지능(AI) 기술과 접목한 어떤 카셰어링 서비스 투입 기시는
"인공지능은 사실 지금도 곳곳에서 사용 중이다. 사고가 났을 경우 통합 시스템으로 전송되는 관련 데이터나 차를 타기 전 사진을 찍어 전송하는 과정 등이다. 이와 함께 이용자 운전습관과 시간대별 패턴 등을 분석해 최적의 차를 배치하고 유도하는 모든 것들이 인공지능 기술과 연관 돼 있다.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고도화된 작업을 꾸준히 진행해 나갈 예정이며 개인적으로 6-7년 이후에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로드맵은
"한국 모빌리티 시장은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우리는 국내에서 기반을 다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후 얻은 기술과 경험 데이터를 통해서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한국 소비자는 까다롭기 때문에 국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충분히 성장한다면 해외에서는 더 잘될 것이라 생각한다"
-100% 친환경차 전환의 경우 비용이 상당할 것 같다. 또 선택지도 한정돼 있다. 그러면 스트리밍의 개념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해결책은
"소비자들이 찾는 차종의 포트플리오가 늘어나고 있다. 소형과 경형 뿐만 아니라 중형과 대형을 원하고 경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와 다른 차종을 늘리고 보다 다양한 투입 전략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기차 전환 비중도 늘려나간다. 신차들이 속속 등장하는 만큼 변화에 맞춰 꾸준히 추가할 것이다. 우리는 차를 이용하다가 특정 기간이 되면 매각을 하는데 그 사이클에서 전환을 점차 친환경차로 늘릴 것이고 최종 2030년에는 내연기관이 없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3분기 흑자 전환했다. 연간 영업이익 흑자가 올해 가능할지 궁금하다. 또 구체적인 투자 계획은?
"수익성은 성장 속도로 증명한다. 빠른 성장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 결과 이익률도 매년 좋아지고 있다. 다만 올해 영업이익 흑자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해 성장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