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림별 평균 1,000만원 이상 올라
-본격적인 수입 플래그십 세단과의 경쟁 예고
제네시스가 플래그십 세단 G90의 가격을 공개하고 사전 계약에 돌입했다. 디자인부터 기능, 성능 등 전방위적인 변화를 거친 4세대 완전 변경 제품으로 동력계와 트림을 축소한 게 특징이다. 반면 선택 품목은 최소화했다. 그만큼 트림별 기능 차이를 좁혀 놨다는 뜻이다.
15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4세대 G90는 기본형과 롱휠베이스 두 가지로 나뉜다. 기존 7가지 선택지를 제공했던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줄었다. 여기에는 동력계의 영향이 컸다. 신형에는 최고 380마력을 내는 6기통 3.5ℓ 가솔린 터보 엔진만 들어간다. 롱휠베이스의 경우 48V 일렉트릭 슈퍼 차저를 추가해 출력을 끌어올리는 방법을 택했다. 3.8ℓ 자연흡기 및 3.3ℓ 터보를 나눠 탑재했던 예전 모습은 더 이상 찾을 수 없다. 또 최고 425마력을 발휘하던 V8 5.0ℓ 가솔린 엔진도 과감히 삭제했다.
간소화된 트림에 맞춰 선택품목도 대부분 패지키로 묶었다. 각각의 기능을 골라야 했던 기존과 달리 신형은 소비자 선호 품목을 "프리미엄 컬렉션"으로 묶어 4가지로 압축했다. 참고로 프리미엄 컬렉션에는 컨비니언스 패키지,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뒷좌석 컴포트 패키지 1, 하이테크 패키지가 모두 포함된다.
물론 패키지를 선택하지 않고 각 옵션을 골라 넣는 것도 가능하다. 여기에는 최대 14종류까지 세분화해 나만의 차를 만들 수 있다. 이 외에 휠과 서스펜션, 후륜 조향 기능을 묶은 하체 세팅은 6종, 외관 컬러 12종, 실내는 투톤 5가지 색상 조합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지원으로 풀이된다.
트림은 간소화됐지만 다양한 기능 추가에 따라 가격은 올랐다. 개소세 인하분을 제외한 G90의 판매 가격은 세단 9,100만원, 롱휠베이스 1억6,700만원이다. 이전 세대 G90의 기본형, 최고급형과 비교하면 각 1,050만원 및 4,500만원 올랐다. 모든 선택 품목을 더한 풀옵션은 1억8,485만원까지 올라간다.
예전과 비교하면 5,800만원 상승한 수치다. 완전변경 및 최초로 선보인 각종 신기술이 탑재를 감안해도 현대차 라인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의 가격 인상이다. 이와 함께 본격적인 수입 플래그십 세단과의 경쟁도 불가피해졌다.
한편, 제네시스 브랜드 관계자는 "G90는 제네시스 디자인 철학과 첨단 기술이 집약된 플래그십 세단"이라며 "G90를 통해 글로벌 력셔리 브랜드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