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소폭 하락, 감소폭은 꾸준히 줄여
-K8, 스타리아 LPG 등 올해 출시한 신차 효과 톡톡히 누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리심리 위축과 반도체 부족 현상 등 자동차 산업을 위협하는 각종 이슈에도 불구하고 LPG차는 비교적 안정적인 판매를 유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 통계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LPG차 등록대수는 모두 196만5,565대로 전년 대비 2만9,175대 감소했다. 전동화 흐름에 따른 EV 증가, 소유에서 공유로 넘어가는 소비 패턴 등이 맞물려 하락을 피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가파른 감소폭을 보였던 가솔린 및 디젤과 비교해서는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 LPG차 등록대수는 2010년 11월 245만9,155대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줄어들었지만 2019년 3월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LPG차 규제가 폐지된 이후 감소세가 둔화됐다. 규제 이전만 해도 한해 7만대 가까이 줄어들다 2019년 이후 2~3만대 수준으로 감소폭이 완화된 것.
이처럼 감소폭이 둔화된 이유는 규제 폐지 이후 신차 확대, 그리고 휘발유 대비 적게 소요되는 기름 값 등이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에너지경제연구원은 규제 완화 이후 LPG 신차의 시장점유율이 평균 10%에서 최대 15%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지금의 추세라면 2030년 LPG차의 등록은 282~33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조만간 바닥을 찍고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변화는 신차가 다수 등장한 올해부터 본격화됐다.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기아 K8 LPG의 경우 K7 대비 월 평균 100대 이상 많이 판매되는 중이며 현대차 스타리아 LPG도 본격 출고가 시작된 7월부터 10월까지 월 평균 판매가 878대로 전체의 27%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3분기 연식 변경과 함께 상품성을 강화한 QM6 LPe 역시 판매를 회복하는 추세로 국내 유일 LPG SUV다운 건재함을 보여줬다.
LPG 소형 화물차도 주목도가 높다. 기아차 봉고3 LPI의 올해 10월까지 판매가 9,683대로 지난해를 이미 추월했다. 특히 LPG 소형 화물차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등 대기관리권역 대기질 개선에 관한 특별법" 개정에 따라 오는 2023년부터 1t 경유 트럭을 운송 사업에 사용되는 택배용으로 등록할 수 없어서다. 각종 보조금 혜택을 받으며 초기 구입 비용을 줄이고 빠른 인도 시점 등을 감안하면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게 업계 설명이다.
LPG 신차는 내년에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준중형 SUV 시장에 첫 등장할 스포티지 LPG가 주인공이다. 새 차는 기존 K5 LPG차에 들어간 것과 같은 2.0 LPi 누우 엔진이 탑재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SUV의 특성과 크기 등을 고려해 출력과 토크를 끌어 올렸다는 후문이다. 전동식 파워스티어링 시스템(MDPS),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등 기존 스포티지와 동일한 상품성을 갖췄고 사륜구동 적용 여부도 관심이 모인다. 또한 트렁크 바닥면에 탑재하는 도넛형 연료 탱크 적용으로 세그먼트의 장점을 극대화해 QM6와 함께 LPG SUV 성장을 이끌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료별 자동차 선택의 흐름을 보면 디젤에서 휘발유 하이브리드로 넘어가는 게 대부분이지만 은근 LPG를 찾는 수요도 적지 않다"며 "소형 상용에서 디젤차 규제가 시작될 때 연간 10만대에 달하는 수요가 갑자기 전기 트럭으로 전환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LPG가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