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의 두 번째 하이브리드
-48V MHEV 바탕으로 성능·효율 향상에 주력
마세라티가 두 번째 마일드 하이브리드 제품인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를 통해 전동화에 한걸음 더 다가선다.
22일 마세라티에 따르면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마세라티 전동화의 미래를 투영한 브랜드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다. 마세라티는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에 전동화 철학과 브랜드 가치, 성능 향상을 실현해 성능과 격조를 모두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핵심인 동력계는 4기통 2.0ℓ 엔진과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엔진은 최고 330마력, 최대 45.9㎏·m를 발휘하며 최고속도 245㎞/h, 0→100㎞/h 가속 시간 6초의 성능을 지원한다. 마세라티는 V6 엔진보다 연료 효율 개선과 성능이 높다고 밝혔다. 탄소 배출량은 WLTP(국제 표준 자동차 인증, Worldwide Harmonized Light-duty vehicle Test Procedure) 기준 가솔린보다 20%, 디젤보다 8% 낮아졌다.
48V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BSG(벨트 스타터 제너레이터), 배터리, e부스터, 컨버터 등으로 구성했다. BSG는 제동이나 감속 시 에너지를 회수하고 엔진의 e부스터에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를 충전한다. e부스터는 일반 터보차저 백업과 낮은 rpm에서도 엔진 출력을 유지하기 위해 마련한 장치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배터리나 BSG를 통해 필요 시 언제나 e부스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궁극적으로 탄소 배출을 억제하기 위해 태어났지만 빠르고 즐거운 운전도 놓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특히 르반떼 GT 하이브리드는 마세라티 본연의 배기음 역시 그대로 유지해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한다. 앰프를 사용하지 않고도 배기의 유체역학 조정과 공명기만으로 배기음을 낼 수 있다.
외관은 르반떼 그란 루소를 바탕으로 한다. 앞 범퍼와 그릴은 기존 그란 루소와 마찬가지로 크롬 처리했으며 GT 배지는 사이드 에어 벤트 위에 위치한다. 색상은 "아주로 아스트로(Azzurro astro)"라 불리는 새 메탈릭 트라이코트 블루 색상을 고를 수 있다. 사이드 에어 벤트, 브레이크 캘리퍼, C필러 로고 등 일부 디테일 요소는 하이브리드를 의미하는 코발트 블루로 마감했다. 이 색상은 실내 시트 마감에서도 볼 수 있다.
실내는 스탠다드 레더 그레인 A와 블랙 피아노 트림으로 표현했다. 편의품목은 안드로이드 오토 기반의 MIA(Maserati Intelligent Asistant) 시스템과 해상도를 높인 8.4인치 중앙 스크린, 7인치 TFT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계기판 등을 준비했다. 오디오는 8 스피커, 180W를 기본 제공하며 하만카돈, 바워스&윌킨스를 고를 수 있다. 하만카돈 시스템은 14 스피커와 900W 앰프로 구성했다. 바워스&윌킨스는 17 스피커, 1,280W 앰프, 퀀텀로직 서라운드 등으로 이뤄졌다.
구동계는 전자식 제어 멀티 플레이트 클러치 기반의 마세라티 Q4 인텔리전트 AWD를 장착했다. 이 시스템은 평소 뒷바퀴에 100%의 토크를 전달하지만 노면이 미끄럽거나 구동력을 상실한 경우 앞바퀴에 필요한 구동력을 즉시 전달한다. 뒷바퀴 축엔 비대칭 구조의 차동제한장치를 탑재해 동력 가동 상태에서 락업 25%를, 동력 비가동 시에는 35%를 지원한다. 운전자는 디스플레이를 통해 구동 배분을 실시간으로 살필 수 있다.
새 파워트레인에 맞춰 하체 세팅도 전부 새로 매만졌다. 섀시는 경량화, 안전성을 모두 높이는 데 초점을 뒀다. 도어, 보닛, 트렁크는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으며 대시보드 스트럿 등에는 마그네슘 소재 부품을 활용했다. 서스펜션 프레임, 위시본, 허브 스트럿, 타워, 보강 크로스빔 역시 경량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했다.
지상고 조절이 가능한 에어 서스펜션은 주행모드나 로커 스위치를 통한 수동으로 제어 가능하다. 최저 높이와 최고 높이는 75~85㎜다. 차가 멈췄을 때엔 에어로 2 모드보다 10㎜를 더 낮춰 탑승자 승하차를 돕는다. 주행은 노멀 모드를 자동으로 활성화하며 스포츠, 오프로드 등을 지원한다. 운전자보조시스템은 최고 145㎞/h까지 사용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담았다.
르반떼 GT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1억1,800만원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