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30만대 인도, 6분기 연속 상승
-2021년 총 93만6,172대 팔아 87% ↑
테슬라가 지난해 세계적인 자동차 반도체 품귀 현상에도 불구하고 93만대를 팔아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5일 주요 외신들은 테슬라가 총 93만6,172대를 팔아 전년 대비 87% 성장했다며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차종별로는 입문형 모델3와 모델 Y가 모두 91만1,208대로 전체의 97%를 차지한 반면 고가 제품인 모델S와 모델 X는 절반 이상 줄어든 2만4,964대에 그쳤다.
전동화 파워트레인으로 연 90만대 기록은 테슬라가 유일하다. 본격적으로 전기차 판매에 들어간 2016년 7만6,000여대 수준이었던 테슬라는 2017년 10만대를 넘기더니 2018년 24만5,000여대를 판매해 2배 넘게 뛰어 올랐다. 이후 2019년 36만7,000여대, 2020년에는 49만9,000여대를 기록했고 지난해 93만대 수준까지 오르며 정점을 찍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추세를 미뤄볼 때 올해 연 100만대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분기별 판매에서도 테슬라는 높은 성장을 보였다. 지난 4분기 사상 최다인 30만8,600대를 인도해 첫 분기별 30만대 판매를 넘겼다. 이는 6분기 연속 상승한 수치로 소식통들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여준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했다.
성장을 이끈 건 중국의 역할이 컸다. 중국은 테슬라가 집중적으로 생산과 판매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글로벌 핵심 지역이다. 실제 2019년 상하이 공장 가동을 시작한 뒤 합리적인 가격과 원활한 공급 물량 등을 앞세워 높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 결과 브랜드 전체 전기차 판매 비중에서 중국(47%)이 미국(33%)을 앞서며 주력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테슬라는 코로나 19 장기화와 원자재 공급 비상 등으로 전체적인 자동차 산업이 위축된 가운데에서도 반대 그래프를 그리며 승승장구 중이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반도체 의존도를 줄인 노력을 성장 이유로 꼽았다.
먼저 소프트웨어 통합 변경 및 반도체가 필요한 일부 부품을 제거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장 가동률과 인도량을 유지했다. 여기에 차량통합제어시스템을 직접 설계해 반도체 수를 줄였고 공급 업체 다변화를 선제적으로 진행해 보다 쉽게 차질 사태를 피해 갈 수 있었다.
한편, 업계에서는 전체적인 전기차 시장 확대가 테슬라 판매 전망을 밝게 한다면서도 기존의 정통 제조사들 역시 다양한 EV 신차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