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코리아 품으로 들어간 푸조
-서비스센터 축소, 전용 앱 삭제 등
-전환 과정에서 소비자 혼란 예상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짚 브랜드와 함께 푸조, 시트로엥, DS의 영업을 시작했다. 이에 20년간 국내 판매를 책임졌던 한불모터스가 공식 철수하면서 적지 않은 혼란이 예상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부터 한국에서 푸조와 시트로엥, DS 브랜드 운영을 담당한다. 지난해 1월 PSA와 FCA(피아트크라이슬러)가 스텔란티스로 합병한 데에 따른 후속 절차 중 하나다. 국내 수입, 판매를 담당하던 한불모터스는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장기적인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스텔란티스코리아로 이전을 완료했다.
큰 틀은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해결해야 할 숙제가 적지 않다. 내부 인력 이동과 판매 및 서비스 네트워크는 물론 인증 중고차, PDI 센터 관리 등 이관해야 할 비즈니스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20년간 한국 시장에서 판매를 담당했던 만큼 인수인계 과정에 상당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업계 추측이다.
먼저 기존 한불모터스 내부 인력은 상당 수 스텔란티스코리아로 넘어갈 예정이다. 하지만 대부분 1년 계약 형태로 유지되는 조건이어서 고용 불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판매와 서비스의 경우 안정적인 영업망 확보를 위한 재정비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부천, 원주 서비스센터 등 일부는 갑작스럽게 문을 닫은 상황이다. 수리를 기다리고 있던 소비자들은 적잖이 당황한 모습이며 동호회를 통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 관련 서비스 애플리케이션도 전부 폐쇄됐다. 앱에 입력된 소유주의 차 정보, 정비 이력, 서비스 예약 등은 폐기될 예정이며 새 시스템 구축까지는 소비자 불편이 예상된다.
인증 중고차, PDI 센터 관리 등 기존 한불모터스가 다져 놓은 기반 시설을 넘겨받는 과정에서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신속한 업무 진행을 위해 송승철 한불모터스 사장의 자문을 구하면서 일정 기간 협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비즈니스 운영에 차질 없도록 빠르게 정상화에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상황을 두고 반응은 둘로 나뉘고 있다. 먼저 적극적인 홍보 및 판매 강화가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임포터가 아닌 스텔란티스코리아의 지붕 아래에서 성장하는 만큼 안정적인 운영에 접어들면 보다 탄탄한 비즈니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판매 일선에 있는 한 관계자는 "수입사에서 한국 지사로 바뀌는 만큼 보다 탄탄한 기반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비전이 예상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반면, 온전히 자리잡기 전까지는 판매 및 서비스망 재정비 등 기존 소비자 혼란이 발생 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또 판매가 신통치 않은 현재의 상황을 빗대 브랜드를 바라보는 걱정이 클 수 밖에 없다는 걱정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중장기적인 관점을 내다보고 설득시킬 구체적인 비전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는 중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