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젊고 활기찬 플래그십, 폭스바겐 아테온

입력 2022년01월12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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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요소 강화로 편의 기능 대폭 개선
 -정숙성과 폭 넓은 승차감 인상적

 아테온은 투아렉과 함께 폭스바겐 플래그십을 담당하는 쿠페형 세단이다. 예술적 디자인을 상징하는 "아트(Art)"와 영속성을 상징하는 "이온(Eon)"의 합성어로 새로운 디자인 DNA를 대변하는 차이기도 하다. 

 그만큼 아테온은 우아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앞세워 시장에서 줄곧 좋은 반응을 보였다. 한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2018년 12월 첫 선을 보인 이후 3040 젊은 소비자의 까다로운 취향을 두루 만족시키며 두터운 팬 층을 형성했다. 그 결과 한국은 아테온의 세계 3대 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효자 차종과도 같은 아테온이 부분변경을 거쳐 다시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형은 아름다운 디자인을 유지한 채 몇 가지 편의, 안전 기능을 추가한 게 특징이다. 여기에 출력과 효율을 모두 잡은 새 엔진을 얹어 힘차게 달릴 준비를 마쳤다. 아테온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해보기 위해 직접 시승에 나섰다.

 디자인&스타일
 외관은 더욱 뚜렷해진 전면부 디자인이 눈에 들어온다. 주간주행등을 가로로 길게 위치해 차가 더 넓어 보이는 효과를 줬고 크롬 도금을 여러 줄 추가해 고급감도 살렸다. 그릴과 램프의 경계는 쉽게 찾을 수 없다. 그만큼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하는 핵심 포인트가 된다. 이 외에 범퍼 양 끝은 입체적으로 다듬어 기존과 차별화했다.

 옆은 직선을 강조한 캐릭터라인과 부드럽게 내려 앉은 루프 라인이 조화를 이룬다. 긴 차체와 휠베이스를 앞세워 차가 한층 젊어 보인다. 뿐만 아니라 큼직한 휠과 은색 커버로 마무리한 사이드미러, 펜더와 사이드 스커트 등 곳곳에 추가한 크롬 장식이 멋을 더한다. 뒤는 속 구성을 바꾼 클리어 타입의 테일램프를 바탕으로 감각적인 패스트백 디자인을 완성했다. 신형 로고와 중앙에 붙은 아테온 레터링도 존재를 높인다.

 실내는 제법 변화가 두드러진다. 먼저 도어 및 센터페시아 디자인이 크게 바뀌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모습이 무척 마음에 든다. 여기에 디지털화된 사용자 경험이 조화를 이뤄 상품성을 키운다. 대표적으로 디지털 콕핏 프로와 MIB3 디스커버 프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있다. 

 풀 디지털 계기판인 디지털 콕핏 프로는 차의 정보를 쉽고 빠르게 알려준다. 이와 함께 최신 엔터테인먼트 구성이 핵심인 MIB3 디스커버 프로는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터치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멀티펑션 스티어링 휠과 공조 조절기, 30가지 컬러의 ‘앰비언트 라이트’ 등으로 편의성과 심미적 완성도를 높였다. 

 센터터널은 단정하다. 긴 변속 레버와 양 옆으로 주행에 도움을 주는 각종 버튼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앞뒤로는 휴대폰 무선충전 패드와 깊은 컵홀더, 여분의 수납합이 깔끔히 마련돼 실용적인 모습이다. 2열은 차의 크기를 감안하면 여유롭다. 

 무릎 공간은 물론 머리 위 공간도 쿠페형 세단의 단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더불어 시트 포지션이 낮아 안락한 감각을 구현하며 도어 안쪽을 비롯한 수납 공간도 알차게 마련해 활용도가 좋다. 트렁크는 뒷 유리창까지 통으로 열리면서 물건을 넣고 빼기 한결 편하다. SUV 부럽지 않은 다재다능한 능력을 발휘하며 만족을 준다.

 ▲성능
 신형 아테온은 차세대 EA288 evo 2.0 TDI 엔진을 탑재했다. 이전 대비 10마력 상승한 200마력의 최고 출력과 40.8㎏·m의 최대 토크를 발휘한다. 또 15.5㎞/ℓ라는 우수한 복합 효율도 제공한다. 새 엔진의 특징은 엔진을 작동시킬 때부터 나타난다. 

 진동과 떨림은 물론 디젤 특유의 밸브 노이즈도 거의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주행을 이어나가면 일반 가솔린 차를 모는 것 같은 착각도 든다. 평소 디젤차가 갖고 있던 단점을 크게 지워 고급스러운 주행 질감을 완성했다. 그리고 이런 차이는 운전대를 잡고 조금만 주행을 이어나가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가속 페달을 깊게 밟으면 토크의 힘을 오롯이 경험하게 된다. 실용 구간에서 터지는 펀치력을 바탕으로 차를 강하게 몰아붙인다. 경쾌하게 속도를 올리며 질주하는 역동적인 가속감이 사뭇 놀랍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차의 성격이 두드러진다. 스타일만큼이나 주행 실력도 살뜰히 챙긴 결과다. 예민한 스로틀 반응에 맞춰서 언제든지 빠르게 달릴 수 있으며 입가에는 시종일관 미소를 짓는다.

 굽이치는 산길에서는 즐거움이 배가 된다. 15단계로 조절 가능한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DCC) 덕분이다. 프리미엄 세단이 제공하는 편안한 승차감부터 스포츠카의 탄탄한 주행감까지 운전자가 원하는 폭 넓은 드라이빙 환경을 제공한다. 도로 위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전달하며 차와 한 몸이 돼 운전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무게 중심을 비롯해 전체적인 균형감도 뛰어나 마치 가볍고 콤팩트한 고성능 스포츠카를 모는 듯한 느낌이 든다. 

 고속도로에서는 첨단 통합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 드라이브의 능력을 적극 다뤘다. 차간 거리와 차선 유지는 물론 스티어링 휠을 자연스럽게 잡아주는 실력도 기대 이상이다. 갑자기 차가 들어오고 나가는 상황에서도 최대한 편안하고 안전한 구현을 보여줬다. 특별히 꼬집어 단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안정적이면서 믿음직한 주행 환경을 제공한다.

 ▲총평
 부분변경 아테온은 합리적인 진화를 거쳐 젊고 세련된 플래그십을 지향한다. 제품을 통해 입증하며 직접 차와 함께하면서 자신감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기존의 미적 감각이 훌륭했던 디자인과 구성은 유지한 채 평소 개선이 필요했던 부분만 정확히 골라 다듬었다. 

 파워트레인 변화는 차를 다룰수록 깊고 은은하게 장점이 묻어 나왔고 디젤차에 대한 편견까지 말끔히 지운다. 더욱 탄탄해진 내실과 감각이 조화를 이뤄 트렌드 세터로서 역할을 다한다. 

 신형 아테온 2.0 TDI 프레스티지 가격은 5,490만 원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중 사륜구동 제품인 "2.0 TDI 프레스티지 4모션"과 스포티한 디자인 품목을 더한 "2.0 TDI R-라인 4모션"을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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