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어큐라-인피티니는 이미 넘었죠"

입력 2022년01월13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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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90 전기차 "계획 없어"
 -수소 전기보다 배터리 전동화가 우선
 
 제네시스가 지난 12일 미디어를 대상으로 플래그십 세단 G90을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장재훈 사장은 제네시스가 어큐라 및 인피니티 등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유럽 진출을 위한 전동화에 대한 계획도 쏟아냈다. 이 과정에서 G90 기반의 전기차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다른 세그먼트에서 최고급 전동화 계획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장재훈 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신형 G90이 화려하게 등장했다. 어떻게 보는지
 "최고급 세단의 반열에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건 경쟁 차종보다 소비자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서 내외장뿐 아니라 주행 성능도 느껴보면 기존과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판매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 올해 봄 국내 런칭 이후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하려 한다. 제네시스 위상을 한 단계 올리는 것이 신형 G90의 역할이다"

 -가장 맘에 드는 포인트는
 "약 2달 정도 타봤는데 고급차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소비자들이 차에서 자기만의 공간임을 느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주행 시, 정차 시 공간의 느낌이 모두 다르다. VIP, 플래그십 세단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사용할 공간의 가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

 -해외에는 어느 지역을 계획으로 하고 있는지? 유럽 계획은 없는지
 "올해는 미국과 중동, 중국이 계획에 있다. 유럽은 전동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어서 당장 계획은 없다. 우리는 사전에 충분한 마케팅과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을 준비하고 시간을 들여 계획을 세운다. 긴 시간을 갖고 이벤트를 하면서 시장과의 소통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려고 한다"

 -프리미엄 럭셔리 브랜드가 전동화로 많이 넘어가는데 G90이 갖고 있는 경쟁력은
 "내연기관으로 보면 라이벌 3사 대비 90~95%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 문제는 이 부분을 전동화 했을 때 어떻게 프리미엄으로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그만큼 시장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본다. 마켓 프리미어를 더 가져갈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그렇다면 G90 전동화 제품 출시는 곧 이뤄질 수 있는지
 "G90의 전동화 라인업 계획이 있는 건 아니다. 세단으로 초대형의 전동화를 구현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대신 다른 세그먼트에서 최고급 전동화 계획을 세우려고 한다. E-GMP가 아닌 별도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검토 중이다. 플래그십 전동화 제품은 별도로 생각하고 있고 준비되는 대로 말씀 드리겠다"

 -자율주행 관련해서 이번에 출시한 G90에 자율주행 레벨 3가 장착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다. 또 각 나라마다 도로 규제나 환경에 따라서 적용하는 것이 좀 다르다고 알고 있는데 국내 말고 해외에서 자율주행과 관련한 실증사업 협업이 있는지
 "먼저 시장마다 규제 및 관련 자율주행 대응 부분은 제네시스와 현대가 같이 전사적으로 하고 있다. G90의 경우 자율주행 3단계 적용은 올해 4분기에 하려고 한다. 규제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고속도로 60㎞ 이하에서 운전자가 실제로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주행 조건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진행을 하고 있다"

 -법규 관련된 문제도 정부 부처와 협의가 되고 있나
 "기술적인 부분이나 법규 관련은 정부와 밀접하게 얘기를 해야 할 부분이다. 60㎞ 이상의 자율주행의 경우 기술적으로는 가능한 부분이다. 시장이 요구하는 것과 달리 규제도 고려해야 한다. 제조사는 그 사이 균형점을 찾아 제품에 적극 반영하는 것 뿐이다"

 -반도체 부족 이슈가 지속되는데 생산계획은? G90 출고는 차질 없는지
 "이는 글로벌 OEM이 모두 겪는 문제다. 상반기까지 공급 차질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 관측이고 이 외 리스크도 있을 수 있어 구매 및 연구소와 같이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반도체 문제 해소 방안도 준비도 하고 있는데 이건 차후에 말씀 드리겠다. 특정 차종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렵고 최대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시장 기대에 부응하겠다"

 -브랜드 이야기로 넘어가면 올해 유럽과 중국에 진출했다. 유럽 반응은
 "작년에 프리 마케팅과 더불어 스위스, 독일, 영국에 거점을 마련했다. 현지 시승 반응이 좋았다. 유럽은 아무래도 럭셔리 본고장인 만큼 전략적으로 치밀하게 준비한 뒤 들어가야 할 것 같다. 중국은 작년에 준비를 했었고 상해, 청두 등 4개 지역 거점을 구축하면서 본격적으로 판매를 전개하려 한다. 중국도 기본적으로 소비자 반응이 중요하며 올해는 유럽과 중국에서 좀 더 약진해야 하는 상황이다"

 -작년 20만대 판매를 넘겼다. 전년 13만대와 비교하면 성장이 빠른 거 같은데 예상한 건지
 "먼저 라인업 보강에 따른 SUV 제품의 증가와 상품성 확대, 그리고 지역적으로 미국 시장이 확대된 부분 등이 전체적인 볼륨을 키웠다. 의미 있는 부분은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럭셔리 톱 10에 포함돼 아큐라나 인피니티를 이미 초월했다. 지속적으로 시장 내 위치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상품, 마케팅, 기타 서비스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제네시스 수소차 개발은 어떻게 되고 있는지
 "제네시스가 궁극적으로 가야 할 길은 친환경이며 2025년부터 전 라인업에 걸쳐 세그먼트마다 하나씩 전동화 제품으로 바꿔 나가고 있다. 제네시스 럭셔리 전동화의 기본 전략은 배터리와 수소를 같이 가는 것이다. 현재 보유한 수소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고 시스템 개발 목표를 높여 전체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조정하고 있다. 하나 더 말씀드리면 UAM 등 도심항공까지 모빌리티를 연장하는 부분까지 중장기로 보고 있다. 2028년 이후에는 친환경차뿐 아니라 하늘까지 연결된 즉 2D에서 3D로 이어지는 모빌리티 기업을 보게 될 것이다" 

 -올해 제네시스 글로벌 판매 목표는
 "작년에 연간 글로벌 20만대를 돌파해 의미 있는 성적을 거뒀다. 올해는 21만5,000대에서 22만대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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