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트레인 성격 강조한 스포츠카
-주행 완성도 높이는 최신 페라리 기술 탑재
페라리 최초 V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296 GTB가 20일 한국 땅을 밟았다. 새 차는 엔진 성격을 강조한 이름처럼 주행 완성도와 감성에 초점을 맞췄다.
회사에 따르면 차명인 296 GTB의 숫자는 총 배기량(2.992ℓ)과 실린더 수(6)를 뜻한다. 뒤이어 알파벳은 그란 투리스모 베를리네타(Grand Tourismo Berlinetta)의 약자인 GTB를 조합해 지었다. 차명을 통해 페라리는 신차의 새로운 엔진이 얼마나 중요한 지 보여주는 것이다. 새 엔진은 단순히 296 GTB의 살아있는 심장이 아니라 페라리가 70년 동안 쌓아 온 모터스포츠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V6 엔진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동력계의 핵심은 엔지니어링 기술이다. 먼저 페라리 최초로 V형 6기통 방식을 채택했다. 여기에 120도 각도로 눕혀 완전히 새로운 엔진 블록 및 구조를 따른다. 회사는 컴팩트한 패키징에 중점을 뒀다며 무게를 줄이고 보다 즉각적인 동력 전달이 가능한 고도화된 기술이라고 밝혔다. 그 결과 296 GTB는 최고 663마력을 내며 전기모터의 추가출력 122kW를 더해 시스템 총 830마력을 뿜어낸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데 7.3초면 충분하다.
새 구조의 엔진과 전기 모터까지 얹은 296 GTB는 운전을 하는 모든 상황에서 겪는 감성에 집중해 차를 만들었다. 같은 PHEV 방식의 파워트레인이지만 최고 속도와 숫자 등으로 무장한 SF90과 사뭇 다른 방향이다. 페라리는 유연하고 감각적인 주행 완성도를 위해 공기 흐름부터 다듬었다.
추가적인 다운포스를 발생시키기 위해 후방에 능동적 공기역학 장치를 달았다. 해당 시스템은 낮은 저항 구성에서도 이전 보다 10% 더 많은 다운포스를 발생시킬 수 있다. 액티브 하이 다운포스 시에는 100㎏의 추가적인 무게를 누른다. 이는 안정적인 핸들링과 제동 성능, 흥미로운 드라이빙 성능을 의미한다.
운전 재미를 위해 동역학 부분도 섬세하게 매만졌다. 기본 성능과 하이브리드 레이아웃의 사용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둔 것. 예를 들어, e드라이브 모드에서 전기 주행을 하면 이 차는 내연기관에 의존하지 않고 최대 135 ㎞/h의 속도에 도달할 수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드에서 고출력이 필요할 때는 ICE가 전기 모터를 백업하는 역할을 한다. EPS와 통합된 최초의 "ABS 에보(Evo)" 컨트롤러는 그립력을 높이며 6w-CDS 센서가 통합돼 마른 노면에서의 제동 거리는 크게 단축됐다. 실제 시속 200㎞에서 정지까지 제동거리는 107m에 불과하다.
페라리는 296 GTB를 V6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차라고 설명하며 브랜드를 넘어 자동차의 미래를 그려 볼 수 있는 상징적인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296 GTB의 가격은 3억원 후반대부터 시작한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