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터뷰]"람보르기니 성장은 이제 시작"

입력 2022년01월27일 00시00분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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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CEO
 -브랜드 지속 가능성 담은 비전 언급
 -PHEV 얹은 아벤타도르 후속, 2023년 공개

 코로나 팬데믹 현상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과 반도체 품귀 현상 등 원자재 공급 대란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완성차 회사가 있다. 바로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다. 지난해 람보르기니는 글로벌에 8,405대를 인도하며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더욱이 주문 생산 방식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수치다. 그만큼 성장 원동력과 앞으로의 비전에 사람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CEO를 화상 인터뷰 형식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스테판 윙켈만 람보르기니 CEO와 나눈 일문일답.

 -올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목표 성장률은? 또 아태지역 중 한국 시장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
 "21년에는 세계적으로 기록적인 성과를 보였다. 그리고 아태지역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청신호를 키운 만큼 올해도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22년식으로 생산된 물량은 모두 사전 판매가 끝났다. 한국 시장의 많은 성과가 있었고 앞으로도 좋은 성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한국의 성장세는 다른 글로벌 지역 및 아시아 국가보다 훨씬 앞서 있다. 그래서 한국이  앞으로 긍정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 물론 경제적인 상황이나 코로나 이슈 등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하지만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좋은 성장을 기대해볼 만하다"

 -ESG 경영이 중요해지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모든 기업의 우선과제가 됐다. 람보르기니는 전기차를 생산하는 것 외에 어떤 계획과 전략, 실천 방안을 가지고 있는지
 "이미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첫 단계로는 하이브리드 차 개발이 있다. 2023~2024년 안에 도입될 것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2025년부터 탄소배출량을 50% 절감할 계획이다. 이 외 2022년 하반기에는 완전히 전동화된 제품이 나온다. 

 람보르기니 본사인 산타가타 볼로냐 공장의 경우 2015년에 이미 이산화탄소 중립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생산 시설이 두 배로 확장된 현재에도 해당 인증은 유지하고 있다. 즉 전체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탄소 중립은 문제가 없다는 뜻이다"

 -페라리, 맥라렌 등 라이벌과 비교해 신차가 다소 소극적이다. 특히 상징과 같은 아벤타도르의 경우 빠른 신형의 등장을 갈망하고 있는데 후속에 대한 이야기를 해준다면
 "아벤타도르는 V12 엔진을 탑재한 마지막 차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후속은 내년 출시될 예정이며 람보르기니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제품이 될 것이다. 성능은 더 강력해지고 기존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에서 느꼈던 사운드는 그대로 가져간다. 무엇보다 탄소 배출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새 차는 기존보다 훨씬 앞서나가는 제품이 될 것이다. 2020년대에서는 가장 최신식 기술을 탑재한 차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정판 제품인 시안에는 슈퍼 커패시터가 포함된 시스템을 얹은 바 있다. 앞으로 나올 후속에도 이러한 기술을 얹은 새 전동화 파워트레인이 들어가는지 궁금하다 
 "아벤타도르 후속의 경우 전기 힘으로 성능을 끌어 올려주는 슈퍼 커패시터가 탑재되지 않을 전망이다. 슈퍼 커패시터는 람보르기니가 원하는 모든 것을 충족시킬 수 있는 성능은 아니다. 단지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의 가교 역할을 했을 뿐이다. 후속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여서 전기 역할을 많이 늘렸다. 또 자율주행 측면에서 많은 진화를 이룰 것으로 예상한다.

 참고로 람보르기니는 향후 2개 라인업으로 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먼저 브랜드 특유의 슈퍼카 특징을 가진 아벤타도르와 우라칸을 하나의 라인업으로 묶는다. 여기에 우루스와 앞으로 출시될 4번째 신차를 또 하나의 라인업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후자의 경우 성능은 물론 일상에서 활용성, 자율주행을 강화한 성격을 하나로 표현하며 갖춰지게 될 것이다. 

 앞으로 나올 차에 대한 이야기도 해보자. 먼저 2+2, 4 시트를 고려하고 있다. 또 배터리 무게를 낮추고 성능은 높이면서 람보르기니만의 감성은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만드는 중이다. 사운드도 자연스럽게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미래는 밝다. 전동화를 받아들이는 소비자 수용도가 많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방향이자 강화되고 있는 규제로 새로운 전동화 제품이 시장에 도입될 수 밖에 없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새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람보르기니만의 기술을 선보인다면 분명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람보르기니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수많은 기록이 수식어로 붙는다. 개인적으로 가장 뜻 깊은 기록은 무엇인지
 "두 가지로 살펴볼 수 있는데 먼저 기술적 리더십이다. 이를 바탕으로 모든 소비자들에게 드림카를 안겨다 줄 수 있었다. 두 번째는 탄탄한 재정이다. 새 기술 개발에는 상당한 비용이 든다. 이런 부분에서 금전적인 부담이 적었고 매번 새로운 신차를 등장시킬 수 있었다. 이렇듯 두 가지 축이 람보르기니의 지속가능성을 넓히는 요소가 됐고 소비자 역시 브랜드 미래에 대해서 자신감을 갖고 신뢰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2024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대한 전동화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약 2년 정도 남았는데 짧은 시간안에 가능한 일인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상당히 급진적으로 전동화 변화를 거치는 것인데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할 방법은?
 "사실 전환이라고 하기에는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신차를 내놓고 있고 소비자도 전동화에 대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어 급진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는 일정대로 잘 진행하고 있으며 2023~2024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하이브리드화 될 것이다. 

 완전한 전동화 라인업은 아직 시간이 있다고 본다. 무엇보다 우리가 순수 EV 라인업을 완성하기 위해 어느 정도 차를 받아들이는 시장도 준비가 됐을 때 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번 강조하지만 최초가 아니라 최고가 목표다"

 -지난해 판매 성장이 놀랍다. 그 중에서도 한국은 전체 8위를 기록하고 작년보다 높은 판매량을 보였다. 한국에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은?
 "람보르기니가 한국 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것에는 한국 소비자들의 강력하고 지속적인 지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자리를 빌어 언제나 감사드린다는 말을 남긴다. 

 또 람보르기니서울에는 한국에 우리 브랜드의 가치와 본질을 열정적으로 전수하고, 한국 소비자들에게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전담 전문 팀이 있어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는 역대 가장 강력한 라인업 구축이 한국 람보르기니 성장 동력 중 하나다. 람보르기니 서울은 현재 V12 플래그십 제품인 아벤타도르와 세계 최초 SSUV 우루스, 브랜드 대표 V10 슈퍼카 우라칸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람보르기니에 있어 우루스의 이미지는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역사적으로 봤을 때 람보르기니는 꼭 슈퍼 스포츠카만 있던 건 아니었다. 60년대 나온 차도 GT카 성격의 350GT였고 400GT 2+2, 에스파다도 있었다. 또 우루스 이전에는 LM002라는 SUV도 있었다. 즉 다양한 세그먼트에 진출해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슈퍼 스포츠카 제조 브랜드로 많이 인식하고 있다. 

 사실 이는 좋은 현상이다. 우루스가 대표적인데 고성능 SUV를 통해서 볼륨도 증가했고 소비자 사이에서 인지도와 가시성도 높아졌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람보르기니를 슈퍼 스포츠카 브랜드로 명확하게 인식한다. 차의 크기와 종류 상관없이 브랜드 성격을 분명히 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루스 외에도 또 다른 SUV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계획이 있는지
 "새로운 SUV 추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4번째는 SUV가 아닌 다른 세그먼트가 될 것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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